쇠락한 미 조선업…“유지 보수 능력 없어 함정 해체”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통화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이 있습니다.
첫 통화에서 바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조선업을 도와달라고 한 겁니다.
얼마나 심각하기에 이랬을까요?
먼저,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조선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의 점유율이 90%를 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바다를 지배했던 미국 조선 산업, 1980년대 보조금 지원 중단 이후 가격 경쟁력을 잃으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 해군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함정을 유지하고 보수할 능력이 없어 건조보다 퇴역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최대 경쟁국 중국이 보유한 전함이 234척으로 미 해군의 219척보다 많습니다.
[민정훈/국립외교원 교수 : "미국이 군함을 만들고 정비하는 능력이 이제는 굉장히 쇠퇴했기 때문에 중국과 경쟁해야 된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지난 4월 미 해군이 내놓은 게 '프로젝트33'.
중국에 대한 해군력의 장기적 우위 강화를 위해 함정과 잠수함 등의 유지 보수 지연을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리사 프란체티/미 해군 참모총장 : "소수의 외국 조선소에서 매우 짧은 기간에 유지 보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세계 최고의 군함으로 한국형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꼽는 등 한국 조선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성능에 낮은 건조 비용, 미국이 한국에 조선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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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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