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배 프로펠러 붙잡고…” 긴박했던 사고 순간

강탁균 2024. 11. 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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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가 뒤집힌 다음에야 사고가 난 걸 알아챌 정도로 이번 침몰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나마 수면 위로 드러난 프로펠러에 매달려 간신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구조됐던 항해사는 동료를 구하겠다며 다시 바다로 갔습니다.

긴박했던 구조 과정을 강탁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 전 캄캄한 바다.

어선이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해경 구조단정이 거센 파도를 헤치며 나아갑니다.

해경에 사고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 이미 배는 뒤집어져 가라앉기 시작한 상태, 아랫부분 프로펠러만 수면 위에 간신히 보일 정도였습니다.

선원들은 이 프로펠러에 위태롭게 매달려 구조의 손길만 기다렸습니다.

해경이 미처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상황.

인근에 있던 선박의 선원들이 구명튜브를 던지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습니다.

[박성규/인근 선박 항해사 : "배 뒷부분에 12명 다 계셨고, (또 다른) 2명은 12명 다 구조하고 나서 더 생존자 있나 보다가 2명 찾아서 올렸는데, 그렇게 되셨어요 안타깝게."]

사고 선박 항해사였던 41살 이 모 씨는, 본인이 구조되자마자 간단한 진찰만 받고 다시 사고 해역으로 나갔습니다.

실종된 동료들을 구조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좌원봉/제주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그분이 선박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셔서 자기가 현장에 가서 구조 활동을 돕겠다 그래서 한 분은 현장으로 가셨고."]

사고 당시 파고는 2m 이내로 높지 않은 편이어서, 대형 어선이 순식간에 복원력을 잃은 원인을 찾는데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이번 침몰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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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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