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여성 1호’ 기록 휩쓴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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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간 모든 발자취가 '박물관 여성 1호' 기록으로 남을 만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8일 별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적 조사와 발굴을 담당할 때는 우리나라 '여성 고고학자 1호'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 '국내 첫 여성 학예사', '국내 첫 여성 학예연구관'의 기록도 모두 그의 차지였다.
1979년에는 여성 최초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됐으며 1986년 경주박물관장으로 임명돼 '최초의 여성 국립박물관장' 진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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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간 모든 발자취가 ‘박물관 여성 1호’ 기록으로 남을 만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4년생인 이 전 관장은 진주여고와 서울대 문리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57년 국립박물관에 발을 들이며 박물관과 인연을 맺었다. 1967∼1969년에는 일본 릿쿄대(立敎大), 미국 하와이대에서 박물관학 과정을 이수했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박물관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렸던 그가 있던 자리에는 언제나 ‘최초’, ‘1호’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적 조사와 발굴을 담당할 때는 우리나라 ‘여성 고고학자 1호’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 ‘국내 첫 여성 학예사’, ‘국내 첫 여성 학예연구관’의 기록도 모두 그의 차지였다. 1979년에는 여성 최초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됐으며 1986년 경주박물관장으로 임명돼 ‘최초의 여성 국립박물관장’ 진기록도 세웠다.
금속공예 연구에도 조예가 깊어 다양한 연구를 펼쳤다. 동경(銅鏡·구리로 만든 거울)을 비롯 여러 금속 공예품을 연구했고 한국미술사학계의 금속공예 연구는 고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오늘날 박물관에서 쓰는 소장품 관리 체계의 기틀을 잡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재직 당시 유물 관리 업무를 주로 맡으며 유형·시대·출토 지역 등에 따라 분류하는 구조를 정립했다. 이 전 관장이 유물 번호가 지워지지 않도록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니큐어를 활용한 일화는 박물관 계에서 전설처럼 내려온다.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학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신라 토우를 연구해 재조명하는 데도 앞장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3년 관장에서 물러난 후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 30분 진행된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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