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김단비의 패스와 아이들의 3점’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역전승

손동환 2024. 11. 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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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또 한 번 경기를 뒤집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65-62로 꺾었다. 시즌 첫 연승을 신고했다. 동시에, 시즌 첫 원정 2경기 모두 이겼다. 현재 전적은 3승 1패.

우리은행은 4쿼터 한때 51-56으로 밀렸다. 그러나 김단비(180cm, F)의 킥 아웃 패스가 혈을 뚫었고, 한엄지(180cm, F)-심성영(165cm, G)-미야사카 모모나(162cm, G) 등이 3점포로 이를 마무리했다. 뒷심을 발휘한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전 15연승’을 질주했다. 동시에, ‘하나은행 원정 경기 25연승’을 달렸다.

1Q : 아산 우리은행 23-22 부천 하나은행 : 세컨드 찬스

[우리은행-하나은행, 1Q 주요 기록 비교]
- 공격 리바운드 : 8-0
- 2점슛 시도 개수 : 12-6
- 3점슛 시도 개수 : 12-7
- 야투 성공률 : 약 33%(2점 : 4/12, 3점 : 4/12)-약 46.1%(2점 : 2/6, 3점 : 2/7)
* 모두 우리은행이 앞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박혜진(178cm, G)-박지현(183cm, G)-최이샘(182cm, F)-나윤정(175cm, G) 등 주축 전력을 모두 잃었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다른 팀한테 주요 선수들을 내준 것.
그러나 우리은행의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격’, 그리고 ‘악착같은 공수 리바운드’가 그렇다.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전 1쿼터에도 핵심 컬러를 보여줬다. 공격 리바운드가 특히 그랬다. 한엄지(공격 리바운드 : 3개)와 김단비(공격 리바운드 : 2개) 등 주요 프론트 코트 자원은 물론, 이명관-스나가와 나츠키-미야사카 모모나(각 1개)도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우리은행은 공격권을 많이 얻었다. 비록 공격권만큼의 효율을 거두지 못했지만, 15-21까지 밀렸던 경기를 뒤집었다. 2쿼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2Q : 부천 하나은행 36-30 아산 우리은행 : 늪 농구

[하나은행-우리은행, 2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14-7
- 2점슛 허용률 : 약 22.2%(2/9)-50%(5/10)
- 3점슛 허용률 : 12.5%(1/8)-12.5%(1/8)
* 모두 하나은행이 앞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2쿼터에 ‘늪 농구’를 했다. 그 누구도 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위에 적힌 야투 허용률이 그 증거.
특히,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특히, 2쿼터 시작 4분 20초 동안 약 9%(2점 : 1/7, 3점 : 0/4)의 야투 허용률을 기록했다. 달아나길 원했던 우리은행을 제대로 붙잡았다.
그리고 고서연(170cm, G)과 이시다 유즈키(168cm, G), 김정은(180cm, F) 등이 점수를 따냈다. 우리은행보다 나은 공격력으로 하나은행을 앞서게 했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기력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지 않았고, 공격 전개 과정도 썩 좋지 않아서였다. 후반전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었다.

3Q : 부천 하나은행 49-46 아산 우리은행 : 고참의 힘

[하나은행 김정은 쿼터별 기록]
- 1Q : 6분 48초, 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 2Q : 5분 26초, 2점
- 3Q : 6분 29초, 3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블록슛

하나은행은 부상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맞붙기 전, 좋은 소식을 받았다. 김정은이 복귀할 수 있게 된 것.
김정은은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 모두 해줬다. 특히, 우리은행의 핵심인 김단비(180cm, F)를 잘 틀어막았다. 김단비에게서 나오는 공격 옵션까지 전부 차단했다.
반대로, 김단비처럼 컨트롤 타워를 자처했다. 탑에서 공격을 진두지휘. 여러 지점의 찬스를 잘 살폈다. 그리고 3쿼터 종료 13초 전에는 속공 3점을 직접 작렬. 3점 성공 후 크게 포효했다. 36-42까지 밀렸던 하나은행을 49-43으로 앞서게 했기 때문이다.

4Q : 아산 우리은행 65-62 부천 하나은행 : ‘우리은행 터널’은 길고 길다

[우리은행-하나은행, 최근 15경기 맞대결 결과 비교] (우리은행이 앞)
1. 2022.01.19.(아산이순신체육관) : 84-70
2. 2022.03.22.(부천체육관) : 80-78
3. 2022.11.16.(아산이순신체육관) : 75-50
4. 2022.12.03.(부천체육관) : 82-53
5. 2022.12.07.(부천체육관) : 73-62
6. 2023.01.26.(아산이순신체육관) : 74-61
7. 2023.02.10.(부천체육관) : 94-60
8. 2023.02.18.(아산이순신체육관) : 69-44
9. 2023.11.09.(부천체육관) : 57-53
10. 2023.12.01.(아산이순신체육관) : 64-54
11. 2023.12.16.(아산이순신체육관) : 60-48
12. 2024.01.17.(부천체육관) : 63-46
13. 2024.02.08.(부천체육관) : 77-64
14. 2024.03.01.(아산이순신체육관) : 88-66
15. 2024.11.08.(부천체육관) : 65-62
* 우리은행 : 하나은행전 15연승
[우리은행 4Q 주요 장면]
1. 경기 종료 1분 35초 전 : 심성영, 오른쪽 코너 3점 (우리은행 62-62 하나은행)
2. 경기 종료 41.2초 전 : 미야사카 모모나, 정면 3점 (우리은행 65-62 하나은행)
-> 하나은행 : 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
3. 경기 종료 0.9초 전 : 하나은행 턴오버 유도

김정은이 중심을 잡아줬다. 그리고 고서연과 박진영(178cm, G)이 최고참을 지원 사격했다. 신구 조화가 어우러지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차이는 더 커졌다. 경기 종료 5분 31초 전 58-51. 하나은행이 앞섰다.
특히, 박진영은 경기 종료 4분 12초 전 의미 있는 득점을 했다. 우리은행 수비 압박에 밸런스를 잃었음에도, 버저비터를 꽂은 것. 덕분에, 하나은행은 60-51로 달아났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만만치 않았다. 아니. 하나은행보다 더 강했다. 김단비가 질 좋은 패스를 뿌려줬고, 심성영과 미야사카 모모나가 3점을 연달아 꽂았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41.2초 전 65-62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의 파울 작전과 마주했다. 자유투 라인에 선 심성영은 침착했다. 자유투를 성공. 하나은행에 역전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은행을 최후의 승자로 만들었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전 15연승’ 및 ‘하나은행 부천 경기 25연승’을 질주했다. 하나은행에 ‘우리은행 터널’을 또 한 번 선사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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