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감독 경질설 대두…후임으로 ‘충격적인’ 이름 나왔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연이은 패배로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위르겐 클롭(57·독일) 감독이 대체 후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산티아고 솔라리(48·아르헨티나), 라울 곤잘레스(47·스페인), 지네딘 지단(52·프랑스) 감독도 후보로 거론됐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7일(한국시간) “안첼로티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AC 밀란전 패배로 타격을 입었다. 다시 도약하리라는 내부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그가 구단을 떠난다는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모든 게 바뀔 수 있다. 오사수나전은 평범한 경기에서 안첼로티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경기로 변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예상외로 흔들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25)를 영입하면서 막강한 공격진을 형성했지만, 공격진 간 호흡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음바페와 비니시우스의 자리가 겹치기에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를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역효과를 내면서 음바페가 좀처럼 파괴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장 밖에서도 입방아에 올랐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가 발롱도르를 받지 못하자, 플로렌티노 페레스(77·스페인) 회장을 필두로 안첼로티 감독, 비니시우스, 음바페 등 관계자 모두가 시상식에 나서지 않았다. 이러한 행동에 많은 이가 레알 마드리드에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불안함 속에서 승리를 추가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에서 크게 무너졌다. 바르셀로나와 홈 경기에서 4골을 내주며 4-0으로 패했다. 점유율과 슈팅 수 모두 상대에게 밀렸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어진 AC 밀란과 유럽축구연(UEFA) 챔피언스리그(UCL) 홈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하며 연달아 고개를 숙였다.

결국 안첼로티 감독에게 화살이 날아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 성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도자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클롭 감독을 비롯해 여러 사령탑이 후보로 나타났다. ‘문도데포르티보’는 “솔라리와 라울 감독이 임시 사령탑 후보로 등장했다. 언제나 그렇듯 지단 감독도 등장했다. 클롭 감독도 여러 군데서 이름이 들려왔다”라고 전했다.

다만 클롭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 번아웃을 호소한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작별했다.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그는 지난달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임명됐다. 감독직을 제안받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이미 여러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던 그가 현장으로 돌아올지는 의문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내년 여름 사비 알론소(42·스페인) 감독 선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애초 안첼로티 감독과 계약이 끝나는 2026년 선임을 계획했으나, 안첼로티 감독이 경질될 시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을 떠나 더 큰 구단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