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복원력 잃고 침몰..."어획물 무게 못 버틴 듯"
[앵커]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금성호는 선망 어업 방식으로 조업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어획물 무게를 선체가 이기지 못해 복원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를 당한 금성호는 6척으로 구성되는 선망 어업 선단에서 본선 역할을 맡는 선박입니다.
그물을 둥글게 치고 고기를 가두는 핵심 역할이라 가장 많은 선원이 탑니다.
해경은 운반선이 그물에 갇힌 고기를 한 차례 싣고간 뒤 다음 운반선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사고 선박이 그물 방향으로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진섭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두 번째 운반선이 와서 (고기를) 떠가야 하는데, 두 번째 운반선이 붙이는 상황에서, 그 사이에 본선이 침몰한 것으로….]
선망 어업에서 보기 힘든 사고인데, 그물 속 어획물의 무게를 배가 이기지 못한 것으로 해경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생존 선원 진술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뿌르노모 / 금성호 생존 선원 : 첫 번째 운반선이 나간 뒤에 그물 속 물고기 무게로 배가 기울었다고 생각합니다.]
무게를 버티지 못한 배가 기울어진 것과 동시에 운반선 등에서 밀려온 파도의 영향까지 더해져 선체 복원력을 크게 잃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공길영 /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 : 파도가 큰 배에 부딪혀서 튀어나오는 반사파가 있습니다. 배 자체도 (어획물 무게로) 기울어지게 되고, 그러면 사고가 날 수 있죠.]
선박 자체에는 최근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중간검사와 지난해 정기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고, 구명뗏목 작동에도 문제가 없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선원들의 진술과 당시 상황, 선체 상태 등을 분석해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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