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경매서 18억원에 낙찰된 이 초상화, 사람이 안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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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18억 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초현실주의 로봇 아티스트인 아이다(Ai-DA)가 그린 2.2m 크기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 '인공지능 신'(A.I GOD)은 런던 소더비 디지털 아트 세일에서 132만 달러(약 18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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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아버지 앨런 튜링 초상화 그려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8억원에 낙찰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18억 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초현실주의 로봇 아티스트인 아이다(Ai-DA)가 그린 2.2m 크기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 '인공지능 신'(A.I GOD)은 런던 소더비 디지털 아트 세일에서 132만 달러(약 18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당초 낙찰 예상가는 18만 달러(약 2억5,000만 원)였다.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출신 암호 해독가이자 수학자이자 초기 컴퓨터 과학자로 이름을 알린 인물로 컴퓨터공학 및 정보공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그가 발표한 논문에 기반한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대화 실험 '튜링 테스트'는 지금까지도 AI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경매 회사인 소더비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가 경매에 출품한 최초의 작품이 기록적인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근현대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것이며 AI 기술과 국제 미술 시장의 교차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AI를 사용해 말을 하는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는 "내 작업의 핵심 가치는 새로운 기술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그림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기술 발전으로 인한 윤리적·사회적 영향과 인공지능이 가지는 '신과 같은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진보한 로봇 중 하나인 아이다는 근현대 미술 전문가인 에이단 멜러가 지난 2019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버밍엄대의 AI 전문가들과 함께 협업해 만들었다. 이후 5년 동안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아이다의 기능도 업데이트되고 있다. '아이다(Ai-DA)'라는 이름은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의 이름에서 착안했다. 외형은 단발의 젊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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