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면했다' 내야수비 핵-선발 최대어 다 놓친 KT, '국대 3루수' 영입으로 약점 메웠다

김유민 2024. 11. 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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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심우준에 이어 엄상백까지 이번 FA 시장 내야수, 투수 최대어를 둘 다 놓친 KT 위즈가 여유 자금으로 허경민(34)을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 보강에 나섰다.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3명 중 2명을 떠나보냈다. 우규민과 '2년 총액 7억 원'으로 '1호'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던 내야수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을 '큰손' 한화에 내줬다. 심우준과 엄상백의 계약 규모는 각각 4년 총액 50억 원(옵션 8억 원), 4년 총액 78억 원(옵션 11억 5천만 원)이다.

KT가 이들을 잡지 않으려 한 것은 아니다. 심우준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 14순위로 KT에 합류하여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한 9시즌 동안 KT의 내야를 책임졌다. 지난해 상무 전역 직후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심우준은 53경기 타율 0.266 3홈런 28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엄상백 역시 최근 3년 동안 KT의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지키며 2022년(11승)과 올해(13승)로 두 번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같은 팀 윌리엄 쿠에바스(173⅓)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156⅔)을 소화하며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를 시장에서 모두 내주게 된 상황에서 지갑에 여유가 생긴 KT는 취약 포지션 보강에 눈을 돌렸다. 올해 최대 약점은 단연 3루수였다.

KT 입단 직후 3년 동안 OPS 0.8 이상(0.884-0.824-0.882)을 유지했던 황재균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OPS가 0.7대에 머물다가(0.760-0.715-0.779) 올해 0.692까지 떨어졌다. 규정이닝을 채운 팀 동료들은 물론 리그 3루수 중에서도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팀 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30으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오재일(-0.45) 다음으로 낮았다. 노쇠화로 인해 수비 범위까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한때 강점이었던 KT의 3루 자리는 1년 만에 최대 약점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까지 이탈하며 전체적인 내야 수비가 약해진 KT는 결국 허경민을 택했다. KT는 8일 허경민과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18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2년부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두산에서만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5,065타수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2018년에는 3루수 부문 개인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프리미어12와 WBC, 도쿄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417타수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OPS 0.811의 성적을 거뒀다.

첫 FA 때 두산과 4년 총액 65억 원 보장에 추가로 3년 20억 원 선수 옵션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은 허경민은 4년 계약이 종료된 올해 계약 연장을 선택하는 대신 FA 시장에 나왔고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허경민의 영입으로 내야를 강화한 KT는 황재균을 1루수나 지명타자로 활용하여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등 옵션이 늘어났다. 심우준의 이탈로 불안해진 내야 수비도 어느 정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주전 3루수의 부진에도 올해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저력을 보여줬던 KT가 허경민 영입을 통해 심우준, 엄상백의 이탈로 인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스1, OSEN,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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