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만든 '뮤지컬 대장장이 척'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2024. 11. 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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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애인사역단체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뮤지컬을 3년 째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장애인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고 장애인들의 공연관람을 위해서 무장애 공연 이른바 베리어프리 공연으로 마련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다섯 명의 장애인이 배우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화 설명을 곁들이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무대설명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들의 공연을 관람을 위해 무장애, 베리어 프리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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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밀알선교단, 창작 뮤지컬 대장장이 척 무대에 올려
"하나님이 지으신 누구든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
장애인들, 배우로 직접 참여해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조금만 배려해주면 누구나 가능해"
서울시 지원으로 3년째 이어진 뮤지컬 도전, 예산 부족으로 단 3번 공연으로 막 내려
"장애인 배우들에게는 동기부여, 관객에게는 새로운 인식 개선 가능"


[앵커]
한 장애인사역단체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뮤지컬을 3년 째 제작해 선보였습니다.

장애인들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고 장애인들의 공연관람을 위해서 무장애 공연 이른바 베리어프리 공연으로 마련했습니다.

조금의 배려만 있다면뮤지컬이라는 문화예술 분야를 장애인들도 함께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망치를 이용해 무엇이든 고친다는 대장장이 척과 그의 조수 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대장간을 찾아옵니다.

자신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더 예뻐지고 싶은 리지.

"일단 눈도 엄청 커야 되고 코도 높고 입술도 도톰하고 턱도 갸름했으면 좋겠어요."

긴장하면 꼭 문제가 생긴다는 오뚜. 이번엔 배우 오디션을 앞두고 딸꾹질이 멈추질 않습니다.

"똑똑똑똑 몇 번짼 지 모르겟어요. 모든 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죠."

창작 뮤지컬 대장장이 척은 척의 대장간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 구성으로 보여줍니다.

작품의 주제는 존재의 소중함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어떤 존재도 그 자체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박은성 목사 / 뮤지컬 대장장이 척 연출]
"지금 너무나도 세상 가운데 기능을 중시하고 하나님의 작품을 제품으로 보잖아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존재는 결코 기능 때문에 하나님께 사랑을 받는 게 아니다 있는 그 자체가 하나님께 사랑을 받는 것이다…"

이 작품이 여느 뮤지컬과 다른 점은 배우에 있습니다. 실제 장애인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겁니다. 이번 공연에는 다섯 명의 장애인이 배우로 참여했습니다.

[김은비 배우, 시각장애인 / 뮤지컬 대장장이 척 '민' 역]
"(처음에) 되게 부담스러웠거든요. 동선이나 이런 것을 제가 익힐 줄 모르고 또 다른 사람들의 눈을 빌려서 모든 작업을 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그랬었는데 서로 도와주고 조금만 배려를 해주면 뭐든 다 할 수 있으니까…"

장애인이 직접 출연하다보니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자연스럽게 지적하고 개선하는 역할도 합니다.

시청각장애인으로 나오는 포라 역의 최화영 씨는 실제 시청각장애인으로 말할 수도, 볼 수도 없는 자신의 장애 현실을 연극 무대를 통해 대신 설명합니다.

"당신은 오해했죠. 날 폭력적인 사람이라고. 죄송하지만 저는 이 모습 이대로예요."

공연은 전문 극단이 아닌, 장애인사역 단체 한국밀알선교단에서 제작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예술지원사업으로 서울시 지원을 받아 3년째 선보이는 뮤지컬입니다.

[조병성 목사 / 한국밀알선교단 단장]
"장애인 당사자들이 배우로 서는 것 자체가 개인에게는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고 삶에 대한 힘을 얻는 에너지를 갖게 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고,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화 설명을 곁들이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무대설명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들의 공연을 관람을 위해 무장애, 베리어 프리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7일과 8일 단 이틀 동안 서울 SAC아트홀에서 세 번의 무료공연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예산이 넉넉치 못하다 보니 공연을 지속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밀알선교단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뮤지컬의 도전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

[뮤지컬 대장장이 척
/ 지난 7-8일, SAC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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