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몸살에 북촌한옥마을 ‘야간 통금’…반응은 엇갈려
[앵커]
고풍스러운 한옥과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서울 북촌한옥마을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죠.
그런데 북촌 주민들은 소음과 불법주차를 유발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결국 종로구가 관광객의 북촌 야간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는데요 반응은 엇갈립니다.
박민경 기자가 야간 통금 일주일을 맞은 북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기와지붕이 길게 이어진 서울 북촌한옥마을입니다.
주거지역이지만 한 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걸로 추산됩니다.
오후 5시가 되자 팻말을 든 안내원들이 등장합니다.
["Please go out. Please."]
["방문 시간이 5시까지여서 지금 나가주셔야 해요."]
10분도 안 돼 골목은 텅 비었습니다.
한옥 밀집 구역인 '레드존'에는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 통행을 제한하기로 한 겁니다.
내년 3월부터는 과태료 10만 원도 부과되며, 2026년 1월부터는 전세버스 통행도 제한합니다.
관광객 소음과 불법 주차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대환영입니다.
[배명숙/북촌한옥마을 주민 : "계속 관광차(관광버스)가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쫙 끼어 있어요. 여기가 사람이, 이게 뭔가 전쟁통인가."]
관광객들은 못내 아쉽다는 반응.
[박채은/관광객 : "얼마 못 보고 가야 될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주민이라고 생각을 하면 제가 좀 이해가 가기도 해요."]
매출이 줄어든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합니다.
[상인 :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보는 사람들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쫓는다. 이거는 (종로구청이) 오만함을 지나서 제정신이 아닌 게 아닌가…."]
종로구청은 관광객으로 인한 불편 때문에 북촌을 떠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수정/종로구청 관광정책팀장 : "사람들이 와서 보고자 하는 마을의 형태는, 주민이 살아야 그 형태가 저희는 유지된다고 봅니다."]
다만 종로구는 상인들의 의견도 더 수렴하는 등 더 나은 공존 방법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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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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