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되면 500% 수익"...비상장주 사기로 208억 챙겨
"유명 대기업과 협력…수량 얼마 안 남아" 거짓말
208억 챙긴 혐의 103명 검거…11명 구속
경찰 "6,700명, 1,410억 피해…진술 확보 중"
[앵커]
비상장주식이 상장되면 최대 500% 수익이 난다고 속여 200여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상장 예정', '단기간 고수익' 등의 홍보문구를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 안에 오만 원권 돈다발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일곱, 여덟, 아홉, 열…."
비상장주식 사기 혐의를 받는 일당의 집에서 나온 돈입니다.
이들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브로커를 통해 헐값에 매입한 비상장 주식을 상장되면 300~5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에게 판 혐의를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상장 업체가 유명 대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거짓 홍보도 했는데, SNS 등 비대면으로 모집한 피해자들에게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거나, 주주가 조금만 더 모이면 상장된다며 현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20년 7월부터 재작년 10월까지 580명으로부터 208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10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압수 자료를 분석한 경찰은 이들이 28개월 동안 6,700여 명에게서 모두 1,410억 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직 사기당한 사실을 몰라 신고를 접수하지 않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이 인천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 강남, 송파와 경기도 등 지역별로 모두 11개 지사를 두고 범행했다며 범죄단체조직죄도 적용했습니다.
[오규식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최근 온라인상에서 비대면으로 상장 예정, 주관사 선정, 단기간 고수익 등 문구를 사용하여 비상장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사기 범행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그런 만큼 투자 전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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