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하며 꺼낸 '명태균 발언'…대통령 해명과 '같은 결'
[앵커]
보신 것처럼 명태균 씨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자연 기자, "김영선 주라 했다" 대통령 목소리까지 나온 통화에 대해 명 씨 측도 설명이 있었죠?
[기자]
취임 하루 전날 윤 대통령과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통화 녹취 지난달 31일 공개됐습니다.
명 씨는 이 녹취에서 '공천은 당이 알아서 한다'는 대통령 발언이 잘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요.
정말 그랬다면 왜 '평생 은혜 갚겠다'고 했느냐 질문도 나왔죠.
이에 대한 명 씨 측 주장, 오늘 나왔습니다.
[김소연/명태균 씨 변호인 : 추천하시니까 본인이 '알겠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명태균 씨 입장에서는 어쨌든 유력 정치인인 당선인께서 알겠다고 하시니 '감사하다'고 한 거예요.]
실제 공천을 줬는지와 관계 없이, 이런 대답을 들은 것 자체로 고마웠다는 건데요.
이게 명 씨 측의 '전략'으로 보입니다.
명 씨는 본인의 영향력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지만, 그게 사실이었는지, 또 그게 죄인지는 '입증'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겁니다.
[앵커]
공천 개입 말고도, 어제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 조작 여부나 이런 부분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명태균 씨 입장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 담화 하루 뒤에 검찰에 출석하는 만큼 거기 맞춰 입장 정할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오늘 발언, 공교롭게도 대부분 어제 윤 대통령 해명과 결이 맞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공천 개입 의혹 뿐만이 아니라 여론 조사에 대해서도 "본인 혼자 보려고 한 자체 조사였다" 말했고요.
창원산단 선정에 개입했단 의혹 역시도 "누구의 개입으로 이루어질 사안이 아니라는 대통령 설명에 동의한다" 취지로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가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된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선 윤 대통령과 명씨 모두 명확한 답을 안 내놓고 있습니다.
[기자]
첫 만남에 대한 오늘 명태균 씨 측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소연/명태균 씨 변호인 : 김종인 위원장이나 이준석 전 당대표나 김영선 전 의원님과의 인연으로 대통령 부부가 어떻게 연이 닿아서 식사도 한 번 하셨고 전화 통화도 몇 번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명태균씨 본인은 "김건희 여사와 연결해준 사람은 말하기 어렵다, 그 사람이 찾아와 '만나 달라' 요청해서, 아크로비스타 밑 갈빗집에서 처음 만났다" 밝힌 바가 있습니다.
시점은 2021년 6월 18일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제 윤 대통령은 직접적인 설명,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이 '2021년 7월 초 국민의힘 인사 통해 처음 만나 자택에서 두 번 만났다'고 설명한 게 전부입니다.
언제까지 인연을 이어갔는지도 명확치 않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한테 문자를 보냈을 수는 있지만 답을 안 했다"는 취지로 말했고요.
다만 "김 여사가 몇 차례 문자 했다고 한다"고만 설명했습니다.
명씨 역시 오늘 들어가면서 "그건 조사 받고 나와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누구 주선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인연이 이어진 건지는 아직 명확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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