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부천 손에 달린 수원의 운명... 1부 복귀 기회 잡을까
수원 삼성은 명가(名家) 재건의 기회를 잡을까.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최종 39라운드 경기들이 9일 오후 2시 펼쳐진다. 안양이 1위를 확정해 내년 시즌 1부 자동 승격을 예약한 가운데, 남은 승강 플레이오프(PO) 두 자리를 잡으려는 팀들이 혈투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1부에서 충격 강등을 당한 수원은 이미 정규 시즌 경기를 모두 다 치렀다. 타 팀 결과에 따라 승격 기회를 잡을 지 여부가 정해진다.
K리그1(1부) 11위 팀과 바로 승강 PO를 벌일 2위 자리를 두고는 현재 2위 서울 이랜드(승점 58)와 3위 충남 아산(승점 57)이 경쟁한다. 최종전에서 서울 이랜드는 전남을, 충남 아산은 충북 청주를 상대한다. 서울 이랜드는 전남을 이기면 충남아산 결과와 관계 없이 2위에 오른다. 반면 충남 아산은 반드시 승리를 하고 서울 이랜드가 비기거나 패배하길 바라야 한다. 1부 10위 팀과 승강 PO를 치를 팀은 2부 3~5위 팀 간 플레이오프 승자다. 일단 기회라도 잡으려면 5위 안에 들어야 한다. 수원은 현재 4위(승점 56). 5위 전남(승점 54)과 6위 부산(승점 53)에 역전 당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은 최종전에서 부천과 맞붙는다. 전남과 부산 두 팀 모두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수원은 6위로 밀려나 승격 기회를 잃는다. 한 팀이라도 비기거나 지면 수원은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전남과 부산을 상대하는 이랜드 김도균 감독과 이영민 부천 감독을 향해 “두 선배님들께 맛있는 밥을 살 준비가 됐다. 꼭 승리해달라”고 말했다.
2부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1부 팀들 처절한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1부 팀들은 각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2부로 자동 강등되는 최하위 12위에 위치한 인천(승점 36)은 10일 대전을 만난다. 인천은 현실적으로 강등권을 벗어나긴 어렵고 꼴찌를 면하는 게 목표다. 그러려면 남은 2경기를 무조건 다 이기고 타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인천과 꼴찌 싸움을 펼치는 11위 전북(승점 38)은 같은 날 대구와 대결하는데, 전북이 대구를 이기고 인천이 대전에 패하면 인천의 꼴찌가 확정된다. 인천은 2경기를 다 이겨도 전북이 1승 1무만 거둔다면 현재 다득점에서 11골 뒤져 있어 꼴찌를 벗어나기 어렵다. 전북이 최소 1경기를 패하길 기원해야 한다. 전북은 2승을 거두면 강등권 탈출 가능성이 있지만, 9위 대전(승점 42)이 한 경기라도 이기면 물거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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