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 8시간 만에 檢 조사 종료… 9일 다시 조사 이어간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검찰 조사가 출석 8시간여 만인 오후 6시쯤 종료됐다. 명씨는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까지 검찰에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기로 했다.
명씨는 이날 오후 5시 56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오전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손은 지팡이를 짚은 채였다. 왼손엔 갈색과 흰색 서류봉투를 1개씩 들은 채였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명씨는 한걸음씩 천천히 계단을 내려와 취재진 앞에 섰다.
명씨는 ‘어떤 내용을 주로 소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 받으며 성실히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과 강혜경씨가 만든 거짓의 산들이 하나씩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공천 개입 의혹을 비롯해, 명씨를 둘러싼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 불법 여론조사 의혹,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 개입 의혹 등 구체적인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명씨를 대리하는 김소연 변호사는 “내일 또 조사를 받아야 돼서 다음 번에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를 이날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9월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뒤 첫 피의자 조사다. 명씨는 이날 조사에 앞서 “저의 언행이 경솔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의 흐름을 보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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