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직 계열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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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가 부품사들과 수직 계열화를 이룬 것은 거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완성차가 크게 호실적을 내면서 이윤 배분에 대해 계열사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 트랜시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노조는 관계사 간 성과급 차등 지급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9.3%, 같은 기간 트랜시스는 1%를 기록했습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납품사슬에 속한 계열사의 영업이익률 1%는 양재동 본사(현대차)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사측은 "영업이익률 책정은 경영적 판단 대상이지, 노사 합의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기아가 최대실적을 내면서 높은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계열사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이유가 됐습니다.
[이항구 /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 수직계열화가 다시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생산의 효율성을 제고를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현대차기아의) 전략인데, 노조 쪽에서 보기엔 같은 계열 내에서 현대차와 공급업체 간 임금 격차가 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2019년 기존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2곳을 합병해 출범한 트랜시스는 매출의 90%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계열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계열사의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벤츠 등 현대차 외 다른 고객사를 발굴하고, 전동화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입 규모를 해마다 늘리고 있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선 트랜시스 파업이 다른 부품사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직계열화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완성차 생산망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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