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남 교제살인' 20대 남성에 사형 구형…유족 "눈물 끝 알 수 없는 고통"

조해언 2024. 11. 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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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석방 없는 종신형 없어...사형 선고로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켜야"
검찰이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교제하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 최모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은 오늘 오후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25살 최모 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최후진술에서 "사건의 본질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수십 차례 흉기를 휘둘러 사망하게 했다는 사실 그 자체"라며 "범행 수법은 기존에 알려진 정유정(부산 또래살인)사건, 범행 동기는 전주환(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원에선 피고인이 앞으로 잃을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회복할 수 없이 잃은 것들에 대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없는 현재 법 체계에서는 사형을 선고해 영원히 우리 사회와 격리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구형 뒤 발언 기회를 얻은 최 씨는 준비해온 최후 진술을 8분 동안 읽어내려갔습니다. 본인을 '죄인 최OO'이라 칭하며, "타인을 돕고 치료하는 학문을 공부하며 사회로부터 받은 과분한 혜택을 돌려드리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기대를 받았지만 어리석음으로 충격과 슬픔만을 안겨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는 서울 소재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어 "저의 부모님은 평생동안 올바른 가르침을 주셨지만 그대로 살지 못했다"며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님, 저희 부모님, 사회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재판을 지켜보던 피해자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방청석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재판부를 향해 최 씨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지난 5월 보물 같았던 딸을 떠나보낸 뒤 인간이 흘릴 수 있는 눈물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딸아이 방에서 눈물로만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피해자 아버지는 "최OO은 딸아이를 계속 협박하고 가스라이팅해 본인의 소유물로 옆에 두고 싶어했다"며 "사형을 선고해 이 땅에 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달 20일 오전 10시에 내려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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