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란 말은 지웠다...항공사가 조용히 늘리고 있다는 ‘이 좌석’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4. 11. 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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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리뉴얼된 프리미엄 클래스 도입
96㎝ 레그룸과 124도까지 젖히는 등받이에
패브릭∙좌석 쿠션으로 침대같은 포근함 선봬
울트라 HD 영화시청∙와이파이로 SNS도 가능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클래스 / 사진=에어프랑스
에어프랑스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프리미엄’으로 변경하며 고급화에 나섰다. 내년 말까지 전체 항공기 80%에 리뉴얼된 프리미엄 클래스를 도입한다.

요즘 유럽 노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라 비행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인천-파리 노선만 해도 2시간 정도 비행시간이 늘어났다.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비행기 좌석 선택은 늘 고민되는 문제다. 이코노미석은 답답하고 비즈니스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럴 때 주목할 만한 대안이 바로 프리미엄 좌석이다. 프리미엄 클래스를 이용하면 비행 중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고, 앞 좌석과 간격도 여유로워 답답함 없이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기내식과 서비스 수준은 비즈니스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클래스 / 사진=에어프랑스
프랑스 국적 항공사답게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클래스는 프랑스 감성으로 가득하다. 2009년 시작한 프리미엄 클래스는 에어프랑스 전 장거리 노선에서 만날 수 있다. 일반석과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가 시작된다.

일부 보잉 777과 에어버스 A350 항공기에 들어선 프리미엄 클래스는 96㎝ 레그룸을 자랑한다. 거실 소파처럼 124도로 젖혀지는 등받이와 원하는 대로 조절 가능한 발 받침대까지 갖췄다. 새로 도입한 헤링본 패턴 패브릭과 좌석 쿠션은 집 침대가 부럽지 않은 포근함을 준다. 내년 말까지 이런 특급 좌석이 항공기 대부분에 들어선다. 장시간 비행에도 피로감이 덜한 이유다.

기내 서비스도 강화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13.3인치 울트라 HD 스크린으로 영화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최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영화와 음악, TV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실시간 비행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블루투스로 개인 기기도 바로 연결된다. USB 충전은 물론 와이파이로 SNS 인증샷도 가능하다. 담요와 베개, 프리미엄 클래스 전용 어메니티 키트까지, 비행 내내 편안함이 이어진다.

파리발 항공편에서는 미쉐린 스타 셰프 프레데릭 시모냉(Frédéric Simonin)의 기내식이 기다린다. 취향대로 고르는 두 가지 메뉴에 프렌치 디저트까지 준비된다. 9시간 넘는 비행에서는 프로방스산 아이스크림(바닐라‧밀크 초콜릿 맛)으로 달콤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미쉐린 셰프의 손길이 닿은 기내식은 파인 다이닝 부럽지 않다.

웰컴 샴페인으로 시작해 와인, 프랑스산 맥주까지 다양한 주류 선택지도 갖췄다. 내년 봄부터는 새로 영입한 헤드 소믈리에 자비에르 투이자(Xavier Thuizat)가 고른 프랑스 와인, 샴페인, 증류주가 새롭게 등장한다. 와인 전문가가 엄선한 프랑스 각 지역의 명주를 하늘 위에서 마셔볼 수 있다. 프랑스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한 듯한 경험이 펼쳐진다.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클래스 / 사진=에어프랑스
프리미엄 클래스를 이용하면 여행의 시작부터 다르다. 스카이 프라이어리티(Sky Priority) 혜택으로 전용 체크인 카운터, 우선 탑승, 수하물 우선 수취 서비스를 누린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는 보안검색과 출입국심사도 패스트트랙으로 빠르게 통과한다. 공항에서의 복잡한 절차도 한결 수월해진다.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도 프리미엄 수준이다. 넓은 개인 공간에서 프랑스 정통 기내식을 즐기고, 미쉐린 셰프 요리를 맛보며, 소믈리에가 고른 와인을 음미할 수 있다. 13시간 비행도 지루할 틈이 없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편안한 좌석, 프랑스 미식까지 더해져 비행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1933년 설립한 에어프랑스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적 항공사다. 직원 수는 4만 명 이상으로 여객‧화물 운송, 항공기 유지 보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 서비스를 선보인다. 2004년 KLM 네덜란드 항공과 합병해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됐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을 허브로 두고 있으며, 스카이팀(Sky Team) 제휴사로 활약 중이다. 자사 멤버십 플라잉 블루(Flying Blue) 회원만 2400만 명에 달한다.

지속 가능 경영도 눈에 띈다. 탄소 감축 전략 ‘에어프랑스 액트(ACT)’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30% 줄인다는 목표다.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도입, SAF 사용 확대, 에코 파일럿팅(Eco-piloting) 등으로 친환경 여행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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