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암을 극복한 뒤에 마주치는 통제들

신연수 2024. 11. 8.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암 경험자가 자주 듣는 말이다.

치료 후 일상에 복귀한 암 경험자가 누려야 할 존엄과 자유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전한다.

암 환자 혹은 경험자는 걱정의 이름으로 포장된 강요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김도미 지음
동아시아 / 360쪽|1만7000원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암 경험자가 자주 듣는 말이다. 어디 가든, 누굴 만나든 걱정 어린 시선을 받는다.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하고 싶은 암 경험자를 오히려 괴롭게 만든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는 30대 중반에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저자의 경험을 담았다. 치료 후 일상에 복귀한 암 경험자가 누려야 할 존엄과 자유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전한다.

암 환자 혹은 경험자는 걱정의 이름으로 포장된 강요와 통제의 대상이 된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격한 운동과 스트레스도 금기시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몸만 생각하라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조언은 지나치게 통제적이다. 종종 서로 어긋나기도 한다.

사회가 규정한 환자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저자의 시도는 ‘자기 마음대로’ 아플 수 있단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가족의 맹목적인 사랑에 의존하는 대신 가까운 이웃의 돌봄을 받는다. 절대 안정이란 통제에 순응하는 대신 맥주 한잔의 자유를 누린다. 내 몸만 생각하는 대신 사회를, 이웃을 염려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