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참교육' 이미 거절, 안 하는게 맞다"..두번의 '공식 선긋기' [현장의 재구성]

유수연 2024. 11. 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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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과정을 다룬 액션 활극이다.배우 김남길이 미소 짓고 있다. 2023.09.19 / soul1014@osen.co.kr

[OSEN=유수연 기자] 김남길이 웹툰 원작 드라마 '참교육' 출연 고사에 대한 이유를 재차 설명하며 공식적으로 거절의 의미를 전했다.

8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보람 감독,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김형서(비비)가 참석한 가운데, 김남길은 웹툰 원작 드라마 ‘참교육’ 출연 검토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됐다.

전날(7일), 김남길은 웹툰 원작 드라마 ‘참교육’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참교육'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선을 넘는 학생들과 선을 모르는 학부모들, 선을 긋는 교사들로 인해 교권이 추락한 사회에서 애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어른을 등장시켜 아이들이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가르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남길은 극 중 교권보호국 소속 현장 감독관 나화진 역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팬은 물론 누리꾼들은 해당 소식에 의아함과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이유는 '참교육'이 문제작이라는 것에 있었다. 웹툰 내용 중 감독관들이 학생을 때리는 체벌부터 인종차별적 발언, 페미니즘 교육과 관련한 성차별적인 발언이 담겨져 있었던 것.

이 때문에 '참교육'은 해외 커뮤니티에서 먼저 조명되며 비판을 받았고, 결국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9월 해당 작품을 북미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중지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작에 김남길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 나오자, 팬덤의 반발이 가장 거셌다. 팬들은 "원작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지하라”며 깊은 유감을 표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출연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OSEN=민경훈 기자]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의 역할을 위해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분노 조절 장애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부산으로 떠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노빠꾸 공조 수사극이다.배우 김남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11.08 / rumi@osen.co.kr

논란이 불거지자, 김남길은 8일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열혈사제’ 김해일 신부로 다시 만나는 반가운 날, 다른 작품의 캐스팅 기사 때문에 많은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운을 떼며 "‘참교육’은 회사 차원에서 작품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나, 제가 직접 검토해야 거절이든 수락이든 제안하신 분들께 예의를 갖춰서 제 의사를 전달할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열혈사제’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시간도 여력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에서 "해당 게시글을 게재한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이 나오자, 김남길은 "'열혈사제2'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작품에 다른 부정적인 이슈가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참교육'은 제안 받은 여러 작품 중 하나다. 사실 예전에 한 번 거절한 작품이다. 그런 이슈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감독님이 합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다시 된 것"이라며 "제가 사실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학교 물이라는 것은 그 시대에 아직 완벽하지 않은 정신과 신체를 가진 학생들이 벌이는 범죄 노출 같은 이야기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인가? 어른들에 대한 잘못도 있지 않나. 그렇게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엔 고민하고 있어서, 다른 학원물을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제안을 받아 고민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열혈사제2')가 정말 대본 수정도 계속되고, 생방송처럼 찍고 있다. 원래 작가님이 20부작 위주로 쓰다 12부작으로 하게 되면서, 인물 압축을 하기 위해 수정에 수정을 나아가고 있다"라며 "('참교육') 원작의 이슈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솔직히 없다. 이슈가 불거지면 피해 가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불편해하면 그런 작품은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두번째 선 긋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심경을 가감없이 드러낸 김남길의 소신이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주연 물망에 올랐던 배우의 재차 선긋기로 문제작으로 전락한 '참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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