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1년 만에 톱 건설사와 협업.. 토공·태양광 자동화 혁신
"쓸모 있는 기술을 쓰기 쉬운 형태로 포장해 현장에 제공하는 것, 그게 스패너의 목표입니다."
스패너(Xpanner)는 설립 5년 만에 글로벌 건설 로보틱스 기업 TOP(톱) 50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린 스마트 건설 스타트업이다. 최근 열린 '한국국제건설기계전' 행사에서 신흥주 스패너 대표(사진)는 '기술과 현장의 간극'을 언급하며 건설 자동화 시장에 자리잡게 된 배경 등을 설명했다.
신 대표는 "잘 쓰이면 유용할 기술들이 막상 건설현장에선 외면받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다"며 "스패너는 이 같은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의기 투합해 만든 회사"라고 말했다.
스패너의 핵심 솔루션 'retrofit'(레트로핏)은 '망고'와 '망고스틴' 제품으로 나뉜다. '망고'는 장비의 자동화 제어를 돕는 콘트롤러 플랫폼이고,' 망고스틴'은 장비로부터 얻은 정보 등을 송수신하는 통신 모듈이다.
신 대표는 "많은 제조사가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지만 대부분 각 회사의 제품군에 한해 제한적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다"며 "반면 스패너는 장비 종류나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든 장비에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패너는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현장 자동화'에도 뛰어들었다. 태양광 패널 시공 시 선행 공정으로 지지대 역할을 하는 파일 시공이 이뤄지는데, 이때 그 파일 시공을 전담하는 파일 드라이버를 자동화한 것이다. 태양광 파일을 시공하는 작업자의 숙련도에 상관없이 '균일한 작업 품질'을 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대규모 현장의 경우 한 번에 '6만여 개' 파일을 시공해야 하는데, 그 많은 수를 어느 위치에 시공해야 하는지 사람이 일일이 땅 위에 표시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 힘든 일이죠."
신 대표는 "올 초 한화큐셀이 시공하는 미국 미주리주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첫선을 보였다"며 "태양광 파일 시공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약 3개월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솔루션 납품까지는 일사천리 진행됐다. 지난 1월 한화큐셀과 PoC(개념 검증)를 거쳐 올해 2분기 실제 납품이 이뤄졌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의 발전소 현장에서도 한화큐셀, 블랙앤비치와 협업했다. 현재 한화큐셀 현장에는 스패너 솔루션이 전면 적용돼 운영 중이며, 블랙앤비치와는 PoC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지난 8월부터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부이그의 호주 현장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태양광 건설 현장에는 실시간 관제 솔루션 '스패너 커넥트'도 적용됐다. 현장 진척도 확인과 품질 검수 등 시공 이후 또 한 번 사람의 눈과 손을 거쳐야 했던 부분까지 자동화한 것이다.
신 대표는 "자동화는 사람을 없애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현장에서는 사람이 없어 힘든 상황이며 건설 자동화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득이 되는 기술이 실제로 현장에서 쓰이게끔 돕는 게 스패너의 모토"라며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현장 중심의 자동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더 나은 현장을 만들어 가고자 해요. 가속되는 고령화와 AI(인공지능) 산업 붐 등과 맞물려 창출되는 자동화 수요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ou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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