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미·중 국민 90%가 양국 관계 우려"

박정규 특파원 2024. 11. 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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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재집권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양국 국민의 90%가 양국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8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간의 상호 인식'이라는 주제로 해당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를 묻는 질문에 미국 응답자의 39%는 미·중 관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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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타임스, 미·중 국민 대상 설문조사 실시
"美응답자 29%, '기술 수출 제한이 양국 모두에 부정적 영향' 응답"
[장자커우=AP/뉴시스] 미국과 중국 양국 국민의 90%가 양국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8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2022년 2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겐팅스노우파크에 휘날리는 모습. 2024.11.8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재집권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양국 국민의 90%가 양국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8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 간의 상호 인식'이라는 주제로 해당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를 묻는 질문에 미국 응답자의 39%는 미·중 관계를 꼽았다. 미·영, 미·EU, 미·캐나다 등을 꼽은 이들은 각각 33% 정도를 차지했다.

미국 응답자들의 87%는 미·중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한 가운데 55%는 높은 수준의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응답자 역시 90% 이상이 미·중 관계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67%가 높은 수준의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중국 응답자의 14%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은 '상대적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중 관계를 꼽은 응답이 43%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추가 관세, 수출 통제, 중국에 대한 기술적 제재 같은 미국의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 측 응답자의 70% 이상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60%가량의 응답자가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 조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기술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미국 응답자의 29%는 양국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24%는 미국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21%는 중국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봤다.

중국 응답자들의 경우에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양국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이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미·중 관계에 대한 인식의 경우 미국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긴장' 상태라고 밝혔고 30%가 '우호적' 또는 '정상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매체는 또 미국인들이 현 경제상황 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 응답자 중 향후 4년 내에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다'(29%)거나 '확실하다'(15%)고 답한 경우가 40%가 넘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응답자의 75%가 자국 내 빈부 격차 수준이 '크다'거나 '매우 크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응답자 69%가 새 대통령이 국내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기를 희망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현재 미국 대중의 불만은 물가·의료·고용·소득과 관련된 중요한 생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관리하지 못한 연방 정부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실망과 비관은 1930년대 대공황과 19세기 후반 경제 위기 당시의 대중 정서를 어느 정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또 "미국 대중이 미·중 관계에 집중하는 것은 양국 간에 얽힌 이해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과 일부 미국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을 상상의 적으로 의도적으로 묘사한 데서 비롯돼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글로벌타임스 인스티튜가 지난 9월 29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양국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온라인 표본을 활용해 미국에서 총 3134건의 유효 응답과 중국에서 총 2108건의 유효 응답을 수집했다.

미국에서는 50개 주와 워싱턴DC를 대상으로 설문이 진행됐으며 중국에서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7개 지역 16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는 양국의 연령·성별에 대한 인구통계학적 데이터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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