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미 수출 비중 31%…'트럼프 당선'에 촉각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자국 중심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와 전자제품 대미 수출 비중이 31%에 달하는 광주지역 수출업계가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광주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023년 광주의 대미 수출액은 54억9천달러로 광주지역 전체 수출의 3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가전제품 수출이 높게 나타났다.
광주의 품목별 대미 수출 비중은 자동차(72.8%), 냉장고(13.8%), 타이어 등 고무제품(2.2%) 순이다.
광주의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가전 산업 의존도가 높아 향후 대미 무역환경 변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광주 수출을 견인해왔으나 향후 트럼프의 자동차 산업 정책 운용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이 후퇴한다고 해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차 등 차종 대응이 가능한 점은 고무적이나 국내 생산 물량의 해외 공장 이전 가능성도 상존한다.
또 광주는 자동차 협력사도 다수 소재하고 있어 향후 완성차 수출 타격시 관련 부품·부분품도 간접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가전 수출은 AI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트럼프 당선으로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가 상승할 경우 미국 소비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다.
전남의 대미 수출액은 32억5천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이며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철강판 등 산업 비중이 높다.
전남의 품목별 대미 수출 비중은 석유제품(37.4%), 합성수지(13.2%), 기타화학공업제품(11.7%), 철강판(10.7%) 순이다.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철강판 등 산업이 집중된 전남의 경우 트럼프 당선 상·하방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친(親)화석연료 정책은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 한국 제품의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점도 존재하나 제3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철강은 중국 견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심화로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과열될 우려도 존재한다.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한 다양한 관세 조치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무력화를 예고한 바 있다.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으로 10%p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관세,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60% 고율 관세 등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공언한 바 있으며 의회 반대로 폐기가 어려울 경우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한 각종 세제 혜택 축소 시도가 예상된다.
기업을 본국으로 다시 돌리는 온쇼어링(Onshoring)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해외자본 투자 유치, 수입품에 대한 규제 강화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중심주의 강화 및 미·중 통상갈등 심화로 통상환경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한국산 제품의 높은 경쟁력 고려시 부정적 영향은 업종에 따라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수입에 대한 추가 관세, 미국 중심 공급망 확충, 첨단산업 보조금 및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산업 육성 보조금 축소 등 미국 중심주의 강화로 향후 기업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법인세 인하, 한국산 자동차 및 석유화학 기업의 對美 투자에 대한 트럼프의 긍정적인 언급 등을 고려할 때 업종 및 기업에 따라 영향은 다를 수 있어 현실적인 득실 고려해 통상환경 대비가 필요하다.
협회 관계자는 "해외 투자 친화 정책, 한국 제품의 해외 시장 내 높은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업종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 또한 상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 중심주의 흐름이 강화되면서 당분간 무역업계 혼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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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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