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총독 글씨 왜 전시하나" 마산박물관 석물 훼손 20대 4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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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의 글씨가 적힌 옛 추산정수장 석물(石物)이 진보 대학생단체에 의해 훼손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석물을 소유한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 유물도 아닌 일제 잔재를 전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행동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인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전시된 석물 2점을 빨간색 스프레이로 칠하고, 망치로 내려쳐 글씨 일부를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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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의 글씨가 적힌 옛 추산정수장 석물(石物)이 진보 대학생단체에 의해 훼손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석물을 소유한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 유물도 아닌 일제 잔재를 전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행동했다.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박물관 부지에 전시 중인 석물을 훼손한 혐의(특수손괴 등)로 20대 대학생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인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박물관 주차장 옆 화단에 전시된 석물 2점을 빨간색 스프레이로 칠하고, 망치로 내려쳐 글씨 일부를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석물 두 점은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의 글씨 ‘산명수청’(山明水淸·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과 당시 마산 부윤(시장)을 지낸 판원지이(板垣只二)의 글씨 ‘수덕무강’(水德无疆·물의 덕은 커서 끝이 없음)이 각각 한자로 새겨졌다.
사건 당시 이들은 별다른 집회 신고를 하지 않고, 자신들 모습을 유튜브에 생중계하면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라”고 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 체포했고, 현재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문제의 석물은 1995년 철거돼 산호공원에 뒀다가 2001년 박물관 건립을 계기로 이곳으로 옮겨져 화단 바닥에 놓였다. 그러다 2022년 마산박물관 야외전시장 정비사업 때 석물도 정비 대상에 들면서 지지대와 조명과 함께 설치된 지금의 형태로 전시됐다. 전시 형태를 두고 논란이 일자마산박물관은 지난 5일 운영자문위원회를 열고 보완책 등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7일 이 석물들을 다시 기존 화단 바닥에 두는 방식으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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