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의 승리는 미국에 상식 가져오라는 유권자들의 명령"

이재호 기자 2024. 11. 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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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이후 NBC와 첫 인터뷰서 "불법이민자 추방"강조…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발탁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이후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국경을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본인의 승리는 미국을 상식으로 되돌리려는 유권자들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NBC와 인터뷰를 가진 트럼프 당선인은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에 대해 국경을 "강화하고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공약했던 대량 추방에 대한 질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를 원한다"라며 "저는 '(이민자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들어오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미국 국민)은 국경을 원하고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사람들(이민자들)은 국가에 대한 사랑으로 (미국에) 들어와야 한다. 합법적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민에 대한 본인의 메시지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이유라고 언급하면서 자신의 당선이 "이 나라에 상식을 가져오려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때부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추방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반복해서 밝혔다. 불법이민자 추방 계획에 대한 비용과 관련해 그는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사람들이 살해당했을 때, 마약상들이 국가를 파괴했을 때, 그들은 이제 여기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국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패트릭 J.레라이트너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은 7월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량 추방은 물류 및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임기 동안 이민에 관여한 두 명의 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는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법무부와 국방부를 포함한 여러 연방 기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민과 함께 최우선으로 추진할 정책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꼽히고 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 카롤리네 레빗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첫 날" 우선순위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여 이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야후뉴스>는 "트럼프와 부통령으로 당선된 J.D 밴스는 모두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지원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해왔다"며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1월에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6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서두를 계획이 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될 경우 대부분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애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당선인은 이란에 고강도 제재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중동의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이란 정권에 매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후뉴스>는 "트럼프가 2019년에 이란에 부과한 강력한 제재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라는 목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새로운 제재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집권 '1일차' 할 일을 모아둔 체크리스트의 또 다른 항목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지지자들에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고 미국 방송 CNN이 전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는 것은 미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지명에 대해 "수지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며 "그는 앞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선거 구호)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지 와일스는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와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도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승리연설을 했을 때 와일스를 따로 무대 중앙으로 부르면서 신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와일스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캠프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40년 동안 정치 영역에서의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방송은 와일스가 비서실장을 맡는 조건으로 트럼프에게 "누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그의 참모들은 비공식 고문이나 가족, 친구 및 기타 방해꾼들이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백악관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했다"며 와일스가 이러한 부분을 정리하는 '문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방송은 이날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했다면서, 이날까지 30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아직 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은 애리조나주 한 곳만 남았는데, 이 곳 역시 트럼프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약 6% 정도 앞서 있는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체 득표 수에서도 50.7%에 해당하는 7335만 8000표를 얻어 6903만 9411표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3% 차로 앞서있다. 다만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와 오레건주, 워싱턴주의 개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아 간격은 다소 좁혀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6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당시 힐러리 전 장관은 6584만 4610표를 받았다.

▲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선인이 선거 승리 연설을 하면서 수지 와일스를 무대 중앙으로 불러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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