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힙하거나 죽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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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에 내몰렸던 전통시장이 전국 각지의 MZ세대를 끌어들이며 화려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MZ세대의 '레트로 열풍'도 전통시장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전통시장 가맹점 8만9000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규 방문객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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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레트로 열풍' 타고 20대가 신규방문객 비중 1위
◆ 전통시장의 부활 ◆
존폐 기로에 내몰렸던 전통시장이 전국 각지의 MZ세대를 끌어들이며 화려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때 찾는 사람이 없어 단전·단수 위기를 겪었던 속초관광시장은 연간 400만명이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관광지 내비게이션 검색 순위에서 속초해변을 제치고 상반기 내내 1위를 유지했다. 속초에서 전통시장이 해변보다 더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경남 진주 논개시장, 경남 고성시장, 강원 정선아리랑시장 등도 남부럽지 않은 지역 '명소'로 재탄생했다.
전국 지자체와 상인회는 8일 "과거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공세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최근에는 외지 젊은이들이 대거 찾아오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상인회는 전통시장의 부활 배경으로 △지역 고유의 먹거리 △특색 있는 볼거리 △쾌적한 환경을 꼽았다.
'한물갔다'는 소리를 듣던 진주 논개시장은 특화 먹거리 '진맥' 인기에 힘입어 '핫플'로 거듭났다. 진맥은 진주산 밀로 만든 수제맥주로 2021년 상권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고성시장은 시설 현대화 이후 가수 초청공연과 플리마켓 등 문화행사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정선아리랑과 품바 공연을 보러 연간 100만명이 찾는다.
MZ세대의 '레트로 열풍'도 전통시장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전통시장 가맹점 8만9000곳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규 방문객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26%)였다.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다 여전히 외면받는 전통시장들도 수두룩하다. 상인들의 고령화로 젊은 가게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시설 현대화에 뒤처진 곳은 손님들 발길이 끊겼다. 시장을 대표할 만한 특화 먹거리나 테마가 없는 전통시장들도 소비자들 관심 밖이다.
[속초 이상헌 기자 /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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