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콘텐츠' 없으면 쇠락 …"디지털 교육·마케팅 지원 절실"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4. 11. 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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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상인회의 자구 노력에 힘입어 소위 '인스타 핫플'로 거듭난 전통시장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여전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조혜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통시장 점포주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비대면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상인 대상 디지털 교육, 인식 개선,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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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주 고령화 심각해지며
배달앱서비스 도입 등 난관
"청년몰·문화교육 공간 늘려
공실 증가 문제 대응할 필요"

◆ 전통시장의 부활 ◆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상인회의 자구 노력에 힘입어 소위 '인스타 핫플'로 거듭난 전통시장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여전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이 디지털화 등 시대 변화에 맞는 방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2년 전통시장·상점가 점포 경영 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전통시장은 2021년 1408개에서 2022년 1388개로 20개가 감소했다.

특히 전통시장 내 총 점포 수 23만2206개 중 영업하는 점포는 17만4854개(75.3%)에 불과했다. 완전 공실인 점포도 2만2681개(9.8%)에 달했다. 점포 10개 중 1개는 비어 있는 셈이다.

상인들은 전통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대기업 진출 등 경쟁 심화'(2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통시장들도 스스로 위기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존의 영업 방식 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배달 서비스 도입이다.

전북 전주 신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은 수년 전부터 배달 앱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고령화와 홍보 부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이 전통시장 지원 방안으로 '디지털 교육' '디지털 홍보' 등을 꼽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혜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통시장 점포주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비대면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상인 대상 디지털 교육, 인식 개선,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내 빈 점포 해결책으로는 청년몰 도입, 문화·교육 공간 확충 등이 꼽힌다. 신기동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업시설로서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 상인 실력 향상을 통한 제품 매력도 제고가 핵심 과제"라며 "개점휴업과 공실 방치 문제를 유발하는 입점 조건을 합리화하고 가시적 운영지표 개선과 공공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통시장별로 '킬러 콘텐츠'를 가진 특색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장국 경남상인연합회장은 "가공식품, 옷가게, 흔한 먹거리가 있는 과거의 시장 모습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칼국수시장, 건어물시장, 수산시장 등 각 지역 특산품이나 지역 명물로 특성화된 시장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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