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간 장벽 걷어내자 위기의 닌텐도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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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아메리카의 사장으로 2004~2019년 회사의 성공을 이끌었던 저자가 회고록을 냈다.
마케팅이나 조직 경영에 관심 있는 직장인, 게임 업계 종사자, 닌텐도 게임 애호가라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를 다뤘다.
2004년 닌텐도가 건강 보조용 소프트웨어 게임 위핏(Wii Fit) 출시를 기념해 연 행사의 시연자로 무대에 올라와 '제 몸은, 제 몸은 준비됐습니다(My Body, my body is ready)'라고 어색하게 말한 장면이 회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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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아메리카의 사장으로 2004~2019년 회사의 성공을 이끌었던 저자가 회고록을 냈다. 마케팅이나 조직 경영에 관심 있는 직장인, 게임 업계 종사자, 닌텐도 게임 애호가라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를 다뤘다.
게임 업계에선 '레지'라는 별명으로도 익숙한 그는 유명한 밈(인터넷 유행어)의 주인공이다. 2004년 닌텐도가 건강 보조용 소프트웨어 게임 위핏(Wii Fit) 출시를 기념해 연 행사의 시연자로 무대에 올라와 '제 몸은, 제 몸은 준비됐습니다(My Body, my body is ready)'라고 어색하게 말한 장면이 회자된 것이다.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지만, 경영자로서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출신인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온 부모님을 따라 뉴욕 브롱크스 슬럼가에서 자랐다. 이후 코넬대 응용경제학과를 졸업하고 P&G, 피자헛 등을 거쳐 세계 최고 게임 회사의 정상에까지 올랐다. 특히 그가 파격적인 사고와 끈기 있는 도전으로 고안해낸 다양한 내부 소통, 마케팅 기법은 닌텐도의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그가 닌텐도에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로 합류했을 때, 닌텐도는 이미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경쟁사인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2,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를 선보이던 시기,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레지가 먼저 해결한 건 조직 내부의 장벽을 걷어낸 일이다. 그는 자기 방으로 일본인 개발자 등 팀원들을 불러 함께 식사하곤 했는데, 이전에는 동료들끼리 친분을 쌓는 경우가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다.
마케터이자 미국지사 대표로서 그는 신제품 출시 시기, 게임 패키지 구성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가령 2006년 위(Wii)를 처음 출시할 때, 레지는 게임기 본체나 리모컨에 게임 소프트웨어를 묶어서 판매하자는 의견을 냈다. 새로운 유형의 게임을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게 해보자는 전략이었지만, 게임 개발에 오래 공들인 개발자들은 "우리 소프트웨어를 거저 줄 마음은 없다"며 반발했다. 설득 끝에 레지의 전략이 통했고, 위는 전 세계 게임기 판매 개수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레지는 이런 경험담을 통해 독자에게 "어려운 결정에 부딪히기를 마다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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