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 한화발 FA 태풍->16년 원클럽맨 이탈 나비효과-> 끝 아니다?
138억 한화 이글스발 FA 태풍이 이적시장에 몰아치고 있다.
FA 시장이 열린지 불과 사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FA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그 중심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무려 138억원을 쏟아부어 2명의 FA를 쓸어담은 한화가 이끌고 있다.
먼저 한화는 7일 자유계약(FA) 내야수 심우준을 계약규모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에 영입했다.
평균 이상의 수비를 펼치는 유격수란 포지션의 희소성과 빠른 발과 좋은 작전 능력이란 선수의 장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 타격 성적의 선수에게 50억 이상의 계약을 안겨준 것에 대해 많은 이가 깜짝 놀랐다.
실제 지역 모 구단의 운영팀 관계자는 계약 발표 직후 “한화가 이런 정도로 돈을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타 구단들이 책정했던 금액 보다 확실히 상향된 조건을 제시해 선수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복수 구단들이 심우준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계약을 제시했지만 한화에 근접한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구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력이 하위권으로 꼽히고 수도권이 아닌 대전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만큼 조건과 환경을 통해 선수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심우준 또한 “좋은 평가를 해주신 한화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FA 선수로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버페이 논란을 있을지 몰라도 한화 내야의 무게감은 상당해졌다. 노시환-심우준-안치홍-채은성이라는 강력한 진용을 구성하면서 한화가 공을 들여 키우고 있는 유망주들이 힘을 보탠다면 그간 갖기 못했던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화의 빅샤이닝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엄상백은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를 통해 프로에서 데뷔했다. 올해까지 KT에서만 활동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통산 305경기(764.1이닝)에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써냈다.
엄상백 역시 일찌감치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함께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특히 엄상백은 선발 최대어란 점에서 복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동시에 한화가 가장 공을 들였던 영입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심우준의 계약과 마찬가지로 애초에 FA 시장이 열리기 전 시장 가치로 평가받았던 50억을 훌쩍 넘는 대박 계약을 안겼다. 영입 경쟁이 붙은 상황에서 절대 우위에 설 수 있는 조건을 통해 빠르게 선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영입 직후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며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점들 때문에 타 구단들이 과감한 대형 계약을 제시하지 못했던 가운데 한화는 최우선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움직여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한 모습이다.
역대 투수 FA 계약에 견주어 보면 엄상백 역시 명백히 오버페이 논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계약 규모 수준인 것은 맞다. 하지만 내년 대전 신축 구장 시대에 발맞춰 김경문 한화 감독과 함께 비상을 노리는 구단의 입장에선 반드시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그것을 조건이란 무기로 채운 셈이다.
효율성의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한화의 움직은 작은 날갯짓이 아닌 태풍으로 번졌다.
KT위즈 프로야구단은 8일 “내야수 허경민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합류한 이후 약 16년만에 구단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특히 허경민은 종전 두산과의 3년 잔여 계약 규모의 2배 수준의 계약을 4년으로 늘려 다시 맺었다. 앞서 허경민은 2020년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종료 후 나머지 3년 계약에 대해 옵션을 실행하거나 혹은 FA로 나올 수 있는 계약구조였는데 시장의 평가를 받기도 한 것이다.
우선적으로 심우준을 잡으려 했던 KT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플랜A로 심우준을 잔류시키려 애쓰면서도 동시에 허경민과 지역 모 구단의 유틸리티 내야수를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실제 두산 역시 7일 허경민 측과 만나 3+1년 최대 30억 원 정도의 조건을 제시했는데, KT의 제안은 4년 계약을 보장하는 동시에 규모 역시 훨씬 상회했다. 허경민 또한 두산 잔류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한 KT로 마음이 기울게 된 것은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심우준 영입부터 시작된 적극적인 움직임이 허경민의 이적이란 결과까지 이어진 셈인데, 그 영향은 여기서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과거 FA 시장에서도 초기에 대형 계약들이 연달아 나오고 미계약자들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도 잦았다. 물론 대형 FA 선수들이 연이어 빠지면 시장의 열기가 줄어드는 사례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FA 이적시장에는 마지막 대형 FA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김원중을 비롯해 다양한 준척급 자원들이 많다는 게 현재 시장의 평가다.
한화는 비록 외부 영입 제한 2명을 모두 채워 FA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지만 여러 방향을 두고 전력보강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계약들에 자극을 받은 FA 신청 선수들이나, 한화의 움직임에 대응할 다른 9개 구단 역시 이적시장에서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자체 육성을 선택한 구단들을 제외하면 다수의 구단들이 현재 한화가 불러온 태풍에 맞서 FA를 통한 전력 보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 한화가 불러온 날갯짓의 여파는 FA 이적시장을 어떻게 바꿔놓게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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