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10조원 호주 수상함 수주 고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호주 정부가 발주한 10조원 규모 수상함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독일과 일본 기업이 정부와 '원팀'을 이뤄 총력 수주전에 나선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맞소송을 벌이는 등 대립한 게 패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이 4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과 7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도 각각 뛰어든 만큼 또다시 고배를 마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 '가성비'로 가능성 높았지만
조선 빅2 법적분쟁이 패배 원인
폴란드·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서
또 밀리면 군함 건조 개점휴업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호주 정부가 발주한 10조원 규모 수상함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독일과 일본 기업이 정부와 ‘원팀’을 이뤄 총력 수주전에 나선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맞소송을 벌이는 등 대립한 게 패배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진행 중인 폴란드와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참여한 만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호주 국가안보위원회(NSC)는 신규 호위함 사업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MEKO’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NSC는 내년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호주 정부는 10년간 110억호주달러(약 10조원)를 들여 신형 호위함 11척을 도입한다. 2029년까지 3척을 인도받고 나머지 8척은 호주에서 건조하는 조건이다. 호주 호위함 사업은 국내 조선업체의 대규모 함정 수주 가능성을 살펴볼 가늠자란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당초 업계에선 국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가격 측면에서 HD현대중공업의 충남급 호위함(척당 4000억원)과 한화오션의 대구급 호위함(척당 3400억원)이 MEKO(척당 7500억원), 모가미(척당 5200억원)보다 저렴해서다. 미쓰비시가 군함을 수출한 이력이 없다는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호주 정부는 호주 해군이 운영하는 호위함이 독일 군함을 기반으로 제작된 점과 미쓰비시 호위함에는 승조원이 25% 덜 탑승해도 된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기업은 한국 해군이 추진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차기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한 개 기업만 출전해 정부와 손발을 맞춰 밀착 수주전을 벌인 독일, 일본과 달리 화력이 분산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 정부가 ‘왜 한국만 두 개 업체가 수주전에 뛰어들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이 4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과 7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도 각각 뛰어든 만큼 또다시 고배를 마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군함 일감이 바닥났다”며 “해외 수주전에서 또 밀리면 군함 건조 사업은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인 입맛 사로잡더니…"최고다" 유럽서 난리 난 'K간식'
- "이럴 거면 텔레그램 왜 써요"…MZ 공무원들 뿔난 이유 [관가 포커스]
- "누가 넘버투래" 한국 라면 '1조4000억' 잭팟 터지더니 결국…
- '2000억' 쏟아부었는데…"주변 사람들 아무도 몰라요" 처참 [혈세 누수 탐지기⑱]
- "아무 남자랑 잤다"…'성중독' 20대 여성의 절규
- 개미만 사들이더니…백종원 '더본코리아', 사흘 만에 결국 [종목+]
- '사격 퀸' 김예지, 사직서 냈다…권총 내려놓는 이유가
- "집값이 어떻게 4억이나…" 뜻밖의 상황에 집주인도 놀랐다
- "나도 이런 문자 받았는데…" 485억 챙겨간 일당 '딱 걸렸다'
- "에어프라이어에 도청 장치가?"…조사 결과에 '발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