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제정세 단극→다극체제로 전환…세계는 러시아 필요로 해"

이명동 기자 2024. 11. 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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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 정세가 단극(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전환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패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임과 동시에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R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에 참석해 "세계는 저무는 패권주의 세계에서 떠오르는 다극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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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치 흐름은 서방 열망과 반대로 흘러"
"美·EU 활동 역량 없다…러시아는 강요 안 해"
"국제 관계 기반 파괴되면 핵무기 사용 가능"
[발렌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 정세가 단극(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전환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패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임과 동시에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파이포르타 마을 홍수로 스페인이 표시된 지구본에 흙탕물이 흐르는 모습. 2024.11.0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 정세가 단극(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전환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패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임과 동시에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R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에 참석해 "세계는 저무는 패권주의 세계에서 떠오르는 다극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정치 흐름은 서방의 열망과 반대로 흐르고 있다"며 "식민지 시대처럼 세계를 지배하는 데 익숙해진 옛 패권국은 더 이상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는 러시아가 필요하며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우리는 결코 '당신이 우리 편인가, 우리 편이 아닌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 입장은 열려 있다. 러시아는 누구에게도 세계관을 강요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그 동맹국은 패권주의적 열망을 추구하면서 역사의 행진을 거스르려고 한다"라며 "러시아는 서방이 방대한 인적, 지적, 물적 자원을 축적한 국제 정치 체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새로운 국제 체제에서는 어떤 패권주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과 그 동맹국은 마침내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진정한 건설적 협력의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비판했다.

[소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 정세가 단극(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전환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패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임과 동시에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사진은 푸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의 발다이 토론 클럽에서 열린 외교 정책 전문가과의 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2024.11.08.


그러면서 "서방 믿고 있는 자국 예외주의가 잠재적으로 세계적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이 가장 큰 규모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인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고 요구한다. 이는 서방 정치인의 무모함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무력을 사용해 달성하기 어려운 힘을 유지하려는 서방의 시도는 세계의 불안정성, 긴장, 사상자 발생, 파괴로 이어질 뿐"이라며 "국제 관계의 도덕적, 법적 기반이 파괴되면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어 "서방 엘리트가 펼치는 정책은 그들이 추구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대신 세계 지배력과 자유주의·세계주의적 메시아주의를 향한 끊임없는 경쟁은 자국 힘을 고갈하고 미국과 유럽 국가 국민의 진정한 이익에 반한다"라며 "(서방의 현대 자유주의는)독립적인 사고에 대안적 견해에 관한 극단적인 편협함과 공격성을 특징으로 한다. 그 지지자는 여전히 신나치주의, 테러, 인종차별은 물론 민간인 대량 학살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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