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 인근 바다서 어선 침몰 … 2명 사망·12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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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고등어를 잡던 선단의 어선이 침몰해 선원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해상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군과 함께 심해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 수색도 전개했다.
해경은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수색 인력과 장비를 확대 투입하고 있다.
해경은 135금성호가 조업 중 갑자기 복원력을 잃고 침몰한 원인을 찾기 위해 구조된 선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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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서 조업하던 다른 어선들
사고직후 가까스로 13명 살려
尹대통령 "인명 구조에 만전"
해군함정 등 43척 투입해 수색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고등어를 잡던 선단의 어선이 침몰해 선원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해상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해군과 함께 심해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 수색도 전개했다. 또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29t급 부산 선적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이날 새벽 4시 31분께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침몰했다.
사고 당시 135금성호에서 조업하던 선원 27명 중 한국인 6명, 인도네시아인 9명 등 15명은 같은 선단의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의식을 잃은 채 육상으로 옮겨진 뒤 결국 사망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12명이다. 실종자 중에는 선장 배 모씨(59)도 포함돼 있다. 조업을 총괄 지휘·감독하는 어로장 구 모씨(60)와 조리장 서 모씨(68)는 각각 조타실과 조리실 등 선내에 있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수색 인력과 장비를 확대 투입하고 있다. 현재 해경 함정 23척, 해군 함정 3척, 관공서 4척, 민간 어선 13척 등 총 43척의 함선과 각 기관의 항공기 13대를 투입해 해수면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시 3분부터 심해 잠수사 27명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해 수중 수색도 실시하고 있다.
해경은 135금성호가 조업 중 갑자기 복원력을 잃고 침몰한 원인을 찾기 위해 구조된 선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135금성호는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망 어업은 본선과 등선, 운반선 등으로 구성된 선단을 꾸려 조업에 나선다. 등선이 불빛으로 고등어 등 어류를 유인하면 본선이 그물을 쳐 어획하는 방식이다. 본선의 그물에 걸린 어획물은 규모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운반선 여러 척에 나뉘어 실린다.
135금성호는 선망 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첫 번째 운반선에 어획물을 옮겨 실은 뒤 두 번째 운반선이 135금성호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생존 선원들은 포획한 고기를 첫 번째 운반선에 넘겨주고 다음 운반선이 135금성호에 다가오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선체가 뒤집혔다고 진술했다"며 "다만 구조 직후의 진술인 만큼 선원들이 안정을 찾은 후 다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35금성호가 침몰했을 당시 파고는 약 2m 이내로 잔잔한 편이었으며 첫 번째 운반선에 어획물을 실을 때 선체가 뒤집힐 만한 조짐이나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사고 경위가 파악될 전망이다. 정 과장은 "사고 해역의 수심은 80~90m로 깊고 선망 어업 특성상 대량의 그물이 선체에 엉켜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심해 잠수사와 특수 장비를 투입해 선내를 조사하고 인양 가능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인력과 장비 등 모든 자원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경과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현장의 가용 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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