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 달라” 침몰한 제주 금성호 선원 가족들 오열

제주/강우석 기자 2024. 11. 8. 17: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 선원 가족들이 한림항 인근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로 이동하고 있다.이날 부산선적 선망어선 '135금성호'(129톤·승선원 27명)이 침몰해 현재 12명이 실종 상태다. 구조된 15명 중 한국인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뉴스1

“이게 무슨 일이니.. 무슨 일이야...”

8일 제주 해상에서 27명이 탄 어선이 침몰해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 한림읍 선원복지회관에 마련된 현장상황실을 찾았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현장상황실을 찾은 실종자 가족 7명 가량은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끼면서 현장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4층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 50대 부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멈춰서 한참을 오열하기도 했다.

한 80대 여성은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고 간신히 계단을 올라 대기실로 향하며 “아이고 아이고 나는 안 들어갈래”라며 흐느꼈다. 대책본부 관계자가 가족들에게 사고 개요 등을 설명하자 “헬리콥터는 안 뜨나. 제발 빨리 움직여달라” “한 사람이라도 살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8일 오후 제주 한림읍 선원복지회관 4층에 마련된 선박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 /강우석 기자

한편 이날 오후 4시 49분쯤에는 사고로 사망한 선원 한모(54)씨의 유족들이 제주국제공항 인근 장례식장을 찾았다. 검은 옷을 입은 굳은 표정의 유족 3명은 안치실로 가 한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안치실 철문이 여닫힐 때마다 문틈 사이로 통곡 소리가 새어나왔다. 약 5분간 시신을 확인한 유족들은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실종자들이 탑승한 금성호는 부산선적 129t급 선망어선으로 이날 오전 4시 31분쯤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해당 선박이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에 따르면 금성호 승선원은 출입항관리시스템상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이다. 이 중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이송된 병원에서 숨졌다. 나머지 1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이며 전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중 10명은 한국인이고 2명은 인도네시아인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