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약속 실천 속도내야”…확전 대신 ‘불안한 휴전’

전광준 기자 2024. 11. 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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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두고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전날 회견에 대한 '총평'과 함께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민심에 맞는 실천을 위해서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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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두고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전날 회견이 한 대표의 핵심 요구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언론과 정치권의 평가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당 안팎에선 야당이 주도하는 김건희 특검법안 처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판결 등 곧 있을 초대형 현안·사건들을 고려해 용산과의 확전 대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전날 회견에 대한 ‘총평’과 함께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민심에 맞는 실천을 위해서 당은 지금보다 더 민심을 따르고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썼다. 윤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를 두고 적실성을 따지느니, 회견의 전반적 취지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한 뒤 조속한 실천을 압박하는 게 당장의 갈등을 피하고 이후 전개될 내부 투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친한동훈계 의원들 설명도 다르지 않았다. 지도부에 속한 친한계 의원도 “대통령이 직접 고개를 숙이고 사과까지 한 마당에, 여당 대표가 계속해서 각을 세우는 건 정치적으로 부담”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의 요구가 다 수용된 건 아니지만, 다 거부된 것도 아니다. 초대형 현안이 산적한 11월 정국을 고려해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쪽의 이런 분위기에는 대통령실이 이날 김 여사의 11월 순방 불참을 공지하고, 한 대표가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김 여사 라인’의 일부 인사가 문제가 됐던 공사 사장 응모를 철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휴전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대표가 요구한 특별감찰관 임명이 수적 우위에 있는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에 의해 제동이 걸릴 경우, 한 대표에겐 더 물러설 퇴로가 없기 때문이다. 한 친한계 당직자는 “오늘 메시지는 ‘후속 조치를 잘 해달라, 그걸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광준 손현수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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