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의 마지막 순간` 새 연구결과…대반전에 감동 `와장창`

신하연 2024. 11. 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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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79년, 로마의 번영을 상징하던 도시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역사의 뒤안길로 가라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간 폼페이 화석에 대한 일부 해석이 고정관념에 기반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아가 연구팀은 과거 복원가들이 석고 모형의 자세와 위치를 임의로 조정해, 특정 서사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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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서기 79년, 로마의 번영을 상징하던 도시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역사의 뒤안길로 가라졌다. 이후 복원가들은 폼페이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의 자리를 석고로 채워 당시의 재난을 재현했다.

그중에는 마지막 순간 서로를 끌어안은 가족이나 꼭 붙어 앉은 모녀의 모습으로 해석된 석고 모형들도 있어 후대의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이런 해석이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이탈리아, 독일의 연구팀이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폼페이 석고 모형에 대한 기존 해석이 고정관념에 따른 추정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금팔찌의 집'이라고 불리는 공간의 모형이다.

이곳에는 어른 두 명과 아이 두 명이 앉거나 누워 있는 모습이었는데, 복원가들은 팔찌를 착용한 어른을 아이들의 어머니로, 나머지 한 명을 아버지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모형 속 뼛조각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 네 명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서로 혈연 관계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연구진은 모녀 또는 자매로 추정됐던 두 사람이 포옹한 모형도 재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중 한 명이 남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간 폼페이 화석에 대한 일부 해석이 고정관념에 기반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장신구를 여성성과 연결하거나 신체적 친밀감을 생물학적 관계의 지표로 해석하는 오랜 방식에 맞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과거 복원가들이 석고 모형의 자세와 위치를 임의로 조정해, 특정 서사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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