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전면 파업 가능성 배제 못해

박은경 2024. 11.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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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재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노사 양측이 충돌하며 관계가 악화해 '최종 협상 결렬 및 전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정년연장도 빠졌고, 명절 귀향비나 직무환경수당 등 임금부분도 인상 규모가 조합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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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투표, 반대 59.7%로 과반
"인상 규모 조합원 요구에 못 미쳐"
HD현대중공업 노조가 8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후 개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재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노사 양측이 충돌하며 관계가 악화해 '최종 협상 결렬 및 전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8일 전체 조합원(6,648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59.67%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6,130명(92.21%)이 참여해 2,419명(39.46%)은 찬성, 3,658명(59.67%)은 반대했다. 53명(0.86%)은 무효표를 던졌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호봉승급분(3만5,000원)을 포함한 기본급 12만9,000원 인상, 격려금 450만 원(상품권 50만 원 포함) 지급, 설·추석 귀향비 각 20만 원 인상(50만 원→70만 원) 등을 담았다. 노조 관계자는 “정년연장도 빠졌고, 명절 귀향비나 직무환경수당 등 임금부분도 인상 규모가 조합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기인 점을 고려해 지난해(12만7,000원)보다 기본급 인상 폭이 커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본급보다 성과금이나 격려금 규모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 8월 28일 첫 부분 파업에 돌입한 이후 총 24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파업 현장에선 천막 설치나 건물 진입 등을 두고 노사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하고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노조는 추가교섭과 쟁의행위 지속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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