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가진 선수가 많다"면서도…주장 송성문이 뽑은 최고 기대주는 김도영·윤동희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모두가 알고 계시듯 (김)도영이나 (윤)동희가 너무 잘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송성문이 김도영과 윤동희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났다.
프리미어12는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대결을 펼친다. A조는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로 구성됐다. A조와 B조 상위 1, 2개국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며,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4개국이 일본에서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출국에 앞서 주장 송성문이 선수단을 대표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묻자 "모두가 알고 계시듯 (김)도영이나 (윤)동희가 너무 잘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이렇게 많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팀에서 봤을 때도 느꼈지만, 연습 과정을 보면서 정말 좋은 걸 갖고 있는 어린 친구나 선배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송성문은 "저희 구단은 우물 안 개구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표팀 선수들의 실력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김도영과 윤동희를 첫손에 꼽았다.
단연 김도영은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다.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 타율 0.347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펄펄 날았다. 테임즈 이후 두 번째 40-40에 근접한 시즌을 만들었고, 최연소·최소 경기 30-30,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등 각종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한국시리즈서 KIA 타선을 이끌며 팀의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 역시 김도영을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8인 중 한 명으로 뽑았다. 엠엘비닷컴은 "김도영은 한국 라인업에 맞서는 모든 투수를 두렵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도영 또한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1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김도영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작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면서 "작년과 비교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윤동희는 유독 국제대회만 나가면 펄펄 날았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3타수 10안타 1홈런 6득점 6타점 타율 0.435 출루율 0.500 장타율 0.696으로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는 17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0.235 출루율 0.316 장타율 0.294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아쉽지만 결승 한일전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안타만 없었을 뿐이지 타구질은 꾸준히 훌륭했다.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를 상대로 8타수 2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쿠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는 선제 솔로포를 포함해 5타석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2몸에 맞는 공으로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윤동희는 141경기 532타수 156안타 14홈런 7도루 97득점 85타점 타율 0.293 출루율 0.376 장타율 0.453으로 커리어 하이를 썼다. 한층 성장한 실력을 바탕으로 다시금 국제대회 활약이 기대된다.
국제대회 활약의 비결은 적극적인 타격이다. 쿠바 평가전 2차전서 윤동희는 "처음 보는 투수일수록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 왜냐하면 상대 전력분석 정보는 있지만 눈으로 보지 않아서, 카운트가 투수 쪽으로 기울면 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 나가면 초구부터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이 1차 목표인 슈퍼 라운드행을 달성할 수 있을까. 김도영과 윤동희의 활약에 한국의 운명이 달려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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