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편히 이용 못 해"…충남 서북부 단수에 주민 당혹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김준범 기자 = "설거지나 샤워는 물론이고 화장실도 편하게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8일 충남 홍성군 구항면 오봉리 한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물이 끊겨 버린 상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전날 충남 서북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 사고가 나 서산·당진·태안·홍성 내 상당수 지역이 단수됐다.
이에 따라 서산시 전 지역 18만5천여명, 태안군 전 지역 7만6천여명, 당진시 고대·정미·석문면과 행정·용현·구룡동 5만1천여명, 홍성군 갈산·은하·구항·서부면 2만2천여명 등 총 33만4천여명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A씨는 "준비를 못 한 상황에서 갑자기 물이 끊겨버리니 속수무책"이라며 "행정복지센터에서 나눠준 생수를 사용해 임시방편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화장실 물이 내려가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지역 전체가 한순간에 멈춰버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A씨가 생활하는 아파트의 물탱크는 물이 끊긴 후 하루 만에 바닥을 드러내 버린 상황이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기관도 물 부족 상황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구항면행정복지센터는 단수 시간이 길어지자 화장실에 '사용 불가'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식당이나 미용실, 커피숍 등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일찌감치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단수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길어진 오는 9일 오후까지 이어진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당혹감을 내비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물을 얻기 위해 부모님 댁에 간다"거나 "퇴근길에 생수를 사서 가야겠다"며 불편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홍성군은 단수가 된 마을에 생수를 공급하고 살수차를 지원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새벽부터 단수 예정 사실을 알리는 한편 단수에 대비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으며, 수자원공사와 함께 비상급수체계를 가동 중이다.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가 밤늦게 고장 난 이토밸브 교체를 마무리하더라도 상수도관 내 이물질을 배출하는 작업은 9일 오전 내내 진행될 예정이라 각 가정에 정상적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는 것은 오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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