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불황 속 호실적…고부가 제품 다각화 통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95억·영업익 329억 달성
타이어코드 등 '산업 자재' 부문 견인…'화학' 부문도 기여
안정적인 사업 기반 바탕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박차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화학 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7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995억원, 영업 이익 32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이번 분기 호실적은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산업 자재' 부문이 견인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산업 자재 부문은 3분기 매출 5146억원, 영업 이익 3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아라미드 생산 설비 정기 보수로 인해 수익이 감소했지만, 타이어코드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늘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 보강재다. 자동차 안전과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2위 기업으로, 중국과 인도 시장 성장과 프리미엄 타이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대 가동률로 생산 중이다.

석유 수지, 페놀 수지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시장을 이끄는 '화학' 부문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화학 부문은 3분기 매출 2697억원, 영업 이익 21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석유 수지는 고분자 탄화수소 수지다. 주로 접착제, 잉크 등 원료에 섞여 점·접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석유 수지 시장 2위 기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수소차 핵심 부품인 수분 제어 장치를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중이다.

2020년부터는 연료 전지 핵심 소재인 고분자 전해질 막(PEM)울 양산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막 전극 접합체(MEA) 양산을 준비 중이다. 향후 수소 생산 핵심 소재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럽과 미국의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에 대응해 탄화수소계 고분자 전해질 막 개발에도 착수해 수전해(水電解) 분야에서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차세대 2차 전지 관련 사업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년에는 리튬 메탈 제조 기술을 보유한 니바코퍼레이션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기업인 알디솔루션에 투자하며 2차 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당사는 다각화한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화학 시장 불황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래 신사업이 본격화하면 수익성이 더욱더 개선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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