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이코지만 괜찮아, ‘Mr. 플랑크톤’[한현정의 직구리뷰]
(*다음은 1~5화 시청 후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머리에 열 네 개의 폭탄을 안고 사는 남자와 종갓집 입성을 앞두고 조기 폐경이 온 여자의 극한 인생 존버기다.
실수로 잘못 태어난 인간 ‘해조’(우도환)는 재미있는 일만 쫓는, 오늘만 사는 남자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임신했단 거짓말로 겨우 종갓집 며느리로 승낙 받았지만 조기 폐경으로 모든 걸 잃게 생긴 여자, 그의 전 연인 ‘재미’(이유미)다.
두 사람은 한 때 미치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남남이다.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한 없는 사랑을 주는 부모가 되고 싶었지만, 애초에 그런 걸 가져본 적이 없어 혼란을 이겨내지 못했다. 위기에 취약하고 상처에 민감했으니까. 너무 닮은 서로의 모습에 지쳐버렸다. 그래서 결국 서로에게서 떠났다.
끝날 줄 모르는 방황의 끝자락, 도망쳐 봤지만 이내 닿고야 만 절망의 끝에서, 두 사람은 다시 마주한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을 이 여자와 동행키로 한다.
우도환은 치명적이다. ‘사이코이지만 괜찮아’의 남자 고문영을 보는듯하다. 만찢 외모부터 예측 불가의 매력, 제 멋대로 지만 거부할 수 없고 오히려 안아주고 싶은 마성의 매력이 그렇다. 반면 이유미는 맑고 사랑스럽다. 여자 문강태다. 늘 밝고 강한 듯 여리고 연약한 듯 단단하다. ‘문강태의 형’에서 ‘재미의 약혼자’로 분한 오정세는 넘사벽 하드캐리다. 짠하고 귀엽고 엉뚱하다. 더 미친 존재감이요, 다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일방적이다. 다 큰 성인의 ‘강제 납치’라니. 억지스럽고 장난스러워도 보인다. 외피는 그렇다. 그런데 그 알맹이를 보면 지독하게 인간적이다. 일면 비호감이고 답답도 한데 그러다 짠해지고 공감도 간다. 두려움으로 가득 하다 자포자기하고 다시 간절해지다 결국엔 용기를 낸다.
“잘못 나온 ‘짬뽕’에까지 사과를 해야 하나요” “목적지를 정하고 길을 잃지? 그럼 그건 방황이야. 그런데 목적지 없이 길을 잃으면 방랑이야. 그냥 방랑.” “너 같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사이비 아니면 사이코” “그게 왜 네 잘못이야. 넌 그 손만 놓지 않으면 돼” “네가 건 저주에 걸렸잖아. 축복의 노래를 불러줘. 다시 행복해 질 수도 있잖아” 등 가슴에 박히는 대사들도 가득하다.
여기에 김민석 김해숙 이엘 오대환 이다희 이해영 조한철 등 조연들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베테랑 배우가 만나 이뤄낸 앙상블로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는 작품의 마니아 적인 세계관을 유쾌하고도 다채로운 대중적인 에너지로 상쇄시킨다.
골 때리는 추격 전(?)에 힘이 빠질 때쯤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며 5화가 마무리된다. 그만큼 남은 6~10화에 펼쳐질 전개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강렬한 색깔만큼 투머치한 ‘마니아 드라마’로 남을지, 그것을 스마트하게 확장시켜 ‘웰메이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폭력 지수는 의외로 좀 높다. 추신, 우도환 인생캐는 확실하네요.
11월 8일 전 세계 공개. 총 10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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