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리뷰] '재미 있게 떠다니는 해조, 그 안의 인간이야기' 넷플릭스 Mr. 플랑크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간사의 중요지점으로 인식되는 혼인과 자녀, 그를 향한 본질적인 이야기가 엉뚱유쾌한 로맨틱코미디 톤으로 새롭게 펼쳐진다.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의 마지막 여행길에서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와 강제동행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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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명불허전' '라이프'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과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호평받은 조용 작가의 의기투합과 함께, 우도환·이유미·오정세 등 날카로움과 능글맞은 순수함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였던 배우들의 엉뚱한 호흡들이 예고돼 관심을 모았다.

실제 5회차 선공개로 접한 'Mr. 플랑크톤'은 얽히고 설킨 로코케미와 별도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방랑하는 인생'과 울림들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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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인공들의 배경과 행보는 '방랑자' 그 자체의 면모를 보인다. 해조는 병원의 실수로 다른 공여정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버림받아 험난하게 살아온 심부름센터 사장으로, 조폭두목 칠성(오대환 분)의 결혼훼방 과정에서의 사고로 뇌혈관 기형의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본연의 '뜨내기' 인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재미는 어린시절부터 '엄마'꿈을 가진 고아로, 종가집 5대독자 어흥(오정세 분)과의 결혼준비 속에서 조기폐경이라는 진단을 받고 좌절하며 갈팡질팡하는 인물이다. 그는 전통혼례식 당일 불현듯 찾아온 전 남친 해조와의 강제 '뜨내기' 동행 속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감정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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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캐릭터는 어머니 범호자(김해숙 분)와 해결사 'John Na(존 나, 알렉스 랜디 분)'에게 쥐여있는 '마마보이' 톤의 순수남에서 신부 재미의 갑작스러운 '뜨내기' 강제동행을 뒤쫓으면서 원래의 틀과는 다른 '뜨내기' 방랑자로 비친다.

이같은 '방랑자' 분위기는 '뜨내기' 동행으로 마주하는 해조의 생부후보들과의 접접을 계기로, 가족과 인간 본연의 정체성 인식까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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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좋은 인상 속에서 자식들의 분열을 덤덤히 지켜보는 첫 생부후보 순대국집 사장(안석환 분), 부산 야시장 데이트와 함께 아버지의 정을 연기하는 손버릇 나쁜 도박꾼 두 번째 생부후보 고재근(조한철 분) 등 다분한 반전상황을 지닌 인물들을 마주하는 '뜨내기' 커플의 순수한 대응은 인간사회와 그를 이루는 최소단위인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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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 또한 잘 발라져있다. 특히 어흥은 비오는 날 석고대죄로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부터 해조-재미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열정과 진지를 오가는 순진무구 면모를 드러내며 무해한 웃음을 끌어낸다. 또 '뜨내기' 강제동행 속 해조-재미 사이의 티키타카는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후벼파는 대화와는 상반되는 직접적인 슬랩스틱 개그 수준의 면모로서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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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John Na', 범호자 등 어흥 일가나 이중스파이 수준의 '해조' 조력자 '까리' (김민석 분), 의리녀 '봉숙'(이엘 분) 등 각 캐릭터들의 츤데레 섞인 순수면모들은 엉뚱한 조폭보스 '칠성'(오대환 분)과 함께 로맨틱 일변도를 환기하는 코믹포인트로서 자리매김한다.

이러한 'Mr. 플랑크톤'의 흐름은 전라도 남원,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계절 비주얼과 함께, 글로벌 공감대의 인간성과 한국적 면모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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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리즈 'Mr.플랑크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