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KIA 1군 좌완, 그걸 보고 자극 받는다고? 당찬 새 도전자가 나타났다, "꺾어야 내가 산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선발도, 불펜도 확실한 좌완이 많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드래프트로 좌완을 뽑고, 트레이드로 좌완을 데려왔다. KIA는 그 노력의 보상을 2024년 받았다. 이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좌완 전력이 부족하지 않은 팀이 됐고, 그 좌완들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들을 보면서 두 부류가 나뉜다. 너무 탄탄한 좌완 전력에 좌절하는 이가 있을 것이고, 이들을 경쟁에서 꺾어보겠다고 이를 가는 이가 있을 것이다. 유지성(24)은 전형적인 후자다. 물론 지금은 동료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 1군 좌완 전력의 새 도전자가 되고 싶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그 시발점이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KIA의 4라운드(전체 36순위) 지명을 받은 유지성은 지명 이후 지금까지 팬들의 인상에 남을 만한 큰 활약을 한 적은 없다. 첫 시즌이 끝난 뒤 군에 갔고, 제대 후에는 대부분 2군에 있었다. 2023년은 1군 등판 기록이 없고, 2024년 시즌 막판에야 3경기에 나가 1군 데뷔를 가졌다. 유지성은 성적과 별개로 1군을 경험한 것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유지성은 “(입단 후) 5년 동안 한 번도 1군에 못 올라갔다. 준비를 잘해서 이제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는 한 번이라도 1군에 올라가 등판을 하는 게 목표였다. 그렇게 목표를 가졌는데 그렇게 됐다. 하나의 큰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확실히 2군에서 팬분들이 많이 안 계실 때 경기를 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많은 관중 속에서 던지는 게 더 재밌고 흥이 있었다. 내가 왜 프로에 왔는지 다시 한 번 느낀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고 2024년을 이야기했다.
퓨처스리그 26경기에서는 32⅓이닝을 던지며 3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데뷔 후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증거다. 올해 1군 데뷔도 이뤘으니 이제는 내년에 더 큰 목표를 세울 법하다. 유지성은 “캠프에 앞서서 목표부터 설정을 했다. 올해는 그냥 데뷔였지만 내년에는 추격조든 필승조든 1군 일정의 절반 이상 있는 게 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유지성은 “그런 각오가 있다. 2군에 있어도 그 분위기에 침체해 있지 말고 내 할 것을 하면서 2군에서도 계속 성장해 나가며 1군에 올라가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KIA 1군 불펜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올해 필승조로 활약한 곽도규를 비롯, 최지민 이준영 김대유 등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구색이 잘 맞는다. 게다가 네 선수의 팔높이가 다 다르다. 각자 개성이 있다. 가장 높은 이준영보다 가장 낮은 김대유까지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한다. 하지만 유지성은 이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는다. 자신의 강점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그리고 그 강점을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코칭스태프에 보여주는 게 지금의 목표다.
유지성은 곽도규보다는 팔이 조금 높다. 최지민보다는 조금 낮다. 유지성은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 코칭스태프에서도 “좌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굉장히 까다롭다. 좌타자 몸쪽으로 공이 말려 들어간다”는 평가를 내린다. 유지성은 “나는 슬라이더나 커브 등 휘는 변화구를 더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완점을 삼았다. 구속도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유지성은 “그래도 처음보다 4~5㎞ 정도는 올라왔는데 솔직히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아직도 부족하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운동 같은 것도 150%를 쓰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2군은 실투를 던져도 파울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1군은 실투가 곧 피장타다. 유지성은 “코스마다 집중해서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리면서 더 당찬 피칭을 다짐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유지성은 “1군에 좌완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 특히 연령대가 다 비슷한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고 인정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긴장감도 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도 있다. 그럴수록 진짜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을 꺾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 잡아먹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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