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온 SBS 대어 '열혈사제2'...다시 한번 20% 안겨줄까(종합)

정승민 기자 2024. 11.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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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5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돌아온 '열혈사제2'가 다시 한번 금토극 왕좌를 거머쥐며 대상을 배출할 수 있을까.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새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박보람 감독,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김형서(비비)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의 역할을 위해 천사파 보스로 활약하는 분노 조절 장애 열혈 신부 김해일이 부산으로 떠나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노빠꾸 공조 수사극이다.

지난 2019년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하며 SBS 금토 드라마 흥행의 문을 연 '열혈사제1' 이후 약 5년 만에 돌아온 '열혈사제2'에는 '김과장' '열혈사제1' '빈센조' 등을 선보인 박재범 작가와 '열혈사제1'을 공동 연출한 박보람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먼저 박보람 감독은 "오늘 첫 방송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열혈사제1을 본 시청자분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고, 실망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 물론 열혈사제1을 보시지 않았어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유쾌상쾌통쾌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열혈사제2'는 제작진뿐만 아니라 주역이었던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김원해, 고규필, 안창환, 백지원, 전성우 등 시즌1을 수놓았던 배우들도 다시 한번 합을 맞춘다.

시즌2로 함께하는 것에 김남길은 "시즌2를 만들면 더 잘 되겠다는 믿음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행복함을 시청자분들께도 다시 한번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제작한다는 소식에 모두 달려왔는데 너무 좋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하늬는 "너무 반갑다. 시즌제로 가는 게 왜 어려운지 열혈사제2를 하고 보니까 알겠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 뭉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촬영 중간을 달리는 중이라 힘들 법한데 즐겁게 촬영하니 또 다른 현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성균은 "시즌1 때 큰 사랑을 받았는데 시즌2로 돌아오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열혈사제2'는 구담구를 떠나 부산에서 벌어지는 마약 사건을 그리는 만큼, 성준, 서현우, 김형서가 새 인물로 등장한다.

성준은 "열혈사제1이 너무 잘 됐던 드라마 아닌가. 저도 정말 즐겨봤던 작품인데 시즌1 빌런도 너무 세서 저는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특유의 코믹한 분위기와 함께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서현우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모였던 작품이다. 심지어 저런 작품을 한 배우들이 너무 부러워서 질투까지 했었는데, 행복해 보여서 하고 싶었다. 5년 만에 제의를 해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기분 좋은 설렘과 부담감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찍었다"고 밝혔다.

김형서는 "처음에는 야망을 갖고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웃으며 촬영하면서 구원을 받은 것 같다. 이 작품과 함께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만큼,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점은 없었을까. 김형서는 "출신이 창원이라서 사투리는 문제 없었다. 사실 액션보다는 개그 코드를 찾아가는 게 어려웠다. 어쩌다 보니 배우들의 개그 차력쇼에 동참하게 됐는데, 제 뒷모습이 나올 때는 깔깔 웃고 있었다"고 유쾌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현우는 "저는 혼자 전화 받고 지령을 내리는 등 혼자 작업을 많이 하는 캐릭터다. 그리고 비밀 아지트도 구축해놔서 악역이 정말 외롭다는 것을 느꼈다. 덜 화려하게 보이면서도 실제로 저런 사람이 있을 것 같이 연기했고, 구담즈에 치명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준은 "배역을 위해 외적으로 날카로워 보이기 위해서 체중을 감량했다. 설정 자체가 한국 내 죄질 중 가장 더럽고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 달라진 점으로 김남길은 "5년 전 시즌1 때와 달라진 시청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려 노력했다. 메시지를 담아야한다기 보다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경쾌한 분위기로 촬영하고 있다. 시즌1 액션은 이영준 신부님의 죽음으로 시작해 이를 파헤치며 격해지는 게 있다면, 시즌2는 단순히 빌런들을 응징하는 것보다 열혈사제2만이 가질 수 있는 유쾌함, 여러 감정을 액션에 담아 차별성을 뒀다. 이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을 넘어오며 승진한 김성균은 "시즌1에서는 동료 죽음을 마주한 무력한 형사였는데, 각성하게 됐다. 전투력이 상승해서 도움은 되겠지만 묵직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열혈사제1'으로 2019 S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던 김남길인 만큼, 5년 만에 돌아오는 '열혈사제2'를 통한 대상에는 욕심이 없을까.

이에 김남길은 "대상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그런 생각은 없고 가당치도 않다. 그저 시즌2를 함께해서 좋을 뿐이다. 다만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시청률도 5년 전과 지금은 달라서 이전 성적을 뛰어넘는 건 어렵겠지만 수치적 성공보다 많은 분이 행복해하셨다는 수치와 척도로 이야기를 할 때 20%를 넘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열혈사제2' 첫 방송을 앞두고 김남길이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참교육'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참교육'은 네이버 월요웹툰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 SNS 등을 통해 작품 내 '깜ㄷ이' '옐로우 ㅁ키' 등 인종차별적 표현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참교육' 측은 사과문 공개와 함께 인종차별적 이미지를 삭제했고, 미국 내 연재를 중단했다.

결국 김남길의 출연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성명문까지 발표하며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김남길은 SNS를 통해 "제안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열혈사제 외 어떤 것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참교육'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남길은 "열혈사제2 첫 방송에 다른 부정적 이슈가 겹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SNS에 입장을 전했다. 참교육은 부정적 이슈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 거절했었던 작품"이라며 "제가 사실 교육에 관심이 많다. 비단 학교폭력이 아이들만의 문제라기 보다 어른들의 문제도 있지 않나 싶어서 고민하기도 했었다. 제안을 받으면 대본을 다 읽고 원작 이슈를 다 살핀 뒤 이야기해야 하는데 지금은 현실적으로 그런 여력이 없다. 이슈를 피해간다기 보다 여러 사람들이 불편해 하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김남길은 "열혈사제1를 잇는다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요즘 같은 답답한 시대에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한편, SBS 새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2'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 한다.

 

사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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