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취소해달라”... ‘화천 토막 살인’ 軍장교, 피해자인척 경찰과 전화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인 30대 남성이 범행 후 이를 숨기기 위해 피해자인 여성을 흉내내는 보이스톡을 하며 피해자 가족의 미귀가 신고를 취소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육군 소령 A씨는 범행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새벽 피해자인 30대 여성 B(33)씨의 휴대전화로 그 어머니에게 ‘당분간 집에 못 들어간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 관악구에 사는 B씨의 어머니는 같은 날 오전 8시 40분쯤 112에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미귀가 신고를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B씨 휴대전화로 등기 문자를 보내고 파출소 직원이 카카오톡 메시지와 보이스톡을 보내는 등 조치에 나섰다. 그러자 A씨는 B씨 휴대전화로 파출소 직원에 보이스톡을 걸어 여자인 척 하면서 B씨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개인정보를 말해 경찰을 속이려 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112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전화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연락이 어렵다”며 “신고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은 B씨 어머니에게 피해자와 전화 연결은 됐지만 대면해서 확인해야 한다며 직장에 공문을 보내고 수사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B씨 어머니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직접 신고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내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에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던 군무원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쯤 부대 인근 공사현장에서 B씨의 시신을 훼손했으며, 훼손한 시신은 10개의 비닐봉지에 담아 다음날 오후 9시 40분쯤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했다. A씨는 유기한 시체가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봉지에 돌덩이를 함께 담았으며, 범행도구는 유기 장소로 이동하며 곳곳에 버리는 등 범행의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A씨는 B씨가 출근을 하지 않으면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A씨의 휴대전화로 부대 측에 “휴가처리를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 은폐도 시도했다. 법원은 지난 5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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