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세금과 관세 정책이 美 증시에 미칠 장·단기 영향

김효선 기자 2024. 11. 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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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정 후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 행진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효과'가 발휘되며 증시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상승하며 이틀 연속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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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정 후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 행진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효과’가 발휘되며 증시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 상승한 5973.1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 오른 1만9269.46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1만9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상승하며 이틀 연속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016년 때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 감면 공약이 S&P500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트럼프 1기 때였던 2018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첫 번째 세금 인하안을 발표하자, S&P500의 주당순이익(EPS)은 21% 상승한 바 있다. WSJ은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지만, 월가의 일부 분석가들은 새로운 세금 인하로 EPS가 5~10%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주식 시장이 과도하게 상승하던 시점에 세금 인하 같은 ‘활력제’가 적절한 타이밍에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WSJ은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구조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P500의 EPS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있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보여주듯이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투자 압박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또한 WSJ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 파트너에 대한 10%의 광범위한 관세와 중국 제품에 대한 60% 관세를 공약한 바 있다. WSJ은 “트럼프 1기였던 2019년 당시 그의 보호무역 조치로 인해 글로벌 제조업 침체가 발생했고, S&P500의 EPS는 0.5% 감소했다”면서 “이번에도 관세 조치로 인한 충격이 상당할 수 있으며 특히 다른 나라들이 강력히 보복할 경우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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