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된다"…즐거움이 비장함으로 바뀌는 시간, '캡틴' 송성문의 다부진 각오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8일 B조 예선이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결전지 대만에 도착한 대표팀은 9일 훈련을 진행한 뒤 10일 티엔무 구장에서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11일 휴식한 뒤 12일 대회 전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고 13일부터 프리미어12 B조 예선에 나선다.
한국은 13일 대만과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한 뒤 하루 휴식 후 18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대표팀 주장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이렇게 국제대회에 나가는 출국장은 처음인데,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장이라는 책임감보다는 국가대표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이랑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목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부상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공동 다승왕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한 단계 발전하며 LG 트윈스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손주영 등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지찬, 김영웅, 구자욱(삼성)도 포스트시즌 때 당한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송성문은 "부상자도 많고 어린 멤버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 저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되는 것 같다"며 "약한 멤버라는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연십이나 경기할 때 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준비했던 즐거움이 비장함으로 바뀌는 시간이다. 송성문은 "처음에는 국가대표 됐을 때는 마냥 좋기만 했는데, 훈련하고 경기도 하고 출국날이 되니까 즐거움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두러 간다는 비장함이 생기는 것 같다"며 "설레기도 하지만 다들 좋은 팀이고 힘든 여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갖고 공항에 온 것 같다"고 밝혔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송성문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김)도영이나 (윤)동희도 너무 잘하는 것 같다. 모든 선수를 보면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가 이렇게 많구나 한 번 느꼈던 것 같다"며 "다른 팀에서 봤을 때도 느꼈지만, 훈련 과정을 보면서 정말 좋은 것을 갖고 있는 선수가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대표팀은 B조 예선을 뚫고 올라가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송성문은 "무조건 도쿄돔까지 가서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고 싶다. 일차적으로 본선 라운드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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