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지정 목조문화재 화재 ‘안일’…“시·군에 공문만 시달”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4. 11. 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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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도내 상당수 목조문화재의 소방시설 설치가 저조해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옥현(더불어민주당·목포2) 전남도의원은 8일 전남도 문화융성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지정 목조문화재 249개 가운데 소방시설이 설치된 곳은 83개에 불과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국가지정 문화재에 비해 도지정 문화재의 소방시설 설치율이 현저히 낮은 것은 전남도가 도지정 문화유산에 무관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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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 설치 ‘저조’…249개소 중 33%인 83곳만 설치
조옥현 도의원 “무관심 보여준 것…소방 예산 확보하라”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전남 도내 상당수 목조문화재의 소방시설 설치가 저조해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전남도가 시·군에 관리를 요청하는 공문 시달에만 그치는 등 무사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사찰 대웅전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한 모습 (사진은 본문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시사저널

조옥현(더불어민주당·목포2) 전남도의원은 8일 전남도 문화융성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지정 목조문화재 249개 가운데 소방시설이 설치된 곳은 83개에 불과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목재문화유산이 화재에 취약함에도 70%가 화재감지기나 CCTV, 소화전 등 기초소방시설 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남도의 목조문화유산은 336개소로 국가지정 유산은 87개, 도지정 유산은 249개이다. 국가지정 목조문화유산은 87개소 중 77곳(88%)에 소방시설이 설치됐지만, 도지정 목조문화유산은 249개소 가운데 33%인 83곳에만 설치됐다. 

조옥현 전남도의원이 11일 오전 전남도 문화융성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이와 관련 이날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전남도의 안일한 대응과 현실에 동떨어진 소방시설법의 한계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의원은 "국가지정 문화재에 비해 도지정 문화재의 소방시설 설치율이 현저히 낮은 것은 전남도가 도지정 문화유산에 무관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조문화유산은 대부분 건립된 지 오래돼 소방시설 설치 관련 법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다"며 "민간이 소유한 목조문화재는 소유자의 소방시설 설치 의지가 없으면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소방법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법적인 한계 등 어려움을 핑계로 삼지 말고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최소한의 소방시설과 경보시설만이라도 갖출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문화재들은 대부분 목조로 이뤄져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게다가 겨울과 봄철이 건조해 걸핏하면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08년에는 국보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탔다.

당시 숭례문에 설치된 소방시설은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이 전부였고, 감지기 등 화재 경보설비와 스프링클러도 없는 상태였다. 또 지난 2012년에는 구례 화엄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재는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한순간에 허망하게 사라지는 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가지고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조 의원의 시각이다.

조 의원은 "목조문화재는 화재에 매우 취약하며 큰 화재를 한번 겪게 되면 원형이 소실되어 없어져 버린다"며 "지금처럼 시·군에 관리를 요청하는 공문 시달에만 그치지 말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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