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12명 실종’ 금성호 침몰…선사 측“실종자 수색에 전념”

“실종자 가족에겐 연락 마쳐…일부는 현장으로 가”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금성호(129t)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해 해양경찰 등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해상에서 129t급 선망어선 '135금성호'가 침몰해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의 선사 측은 "수색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성호 선사 측 관계자는 8일 부산 중구에 위치한 선사 건물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실종자 가족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고 선사 주요 임원들도 사고 수습 등을 위해 현장으로 갔다"면서 "현재 실종자가 발생한만큼, 수색에 전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에게는 다 연락했고 10여 명이 현장에 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선적에 탑승한 분들은 오래 선사에 근무한 분들이다. 다른 내용은 더 이상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당 관계자는 '배가 침몰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는가', '출항 전 선적의 정기점검이 있었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선사 측은 사고 발생 이후부터 건물 출입문을 걸어잠근 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직원들이 건물 내부에서 여러 층을 오가며 분주히 전화를 돌리는 모습이다.

한편 금성호는 이날 오전 4시35분쯤 제주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24㎞ 지점 해상에서 침몰했다.

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들 2명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당국은 실종된 선원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을 찾고자 침몰 현장에서 수색 작전이 벌이고 있다. 현재 해양경찰 함정 18척과 항공기 5대, 해군함정 3척, 군·경·소방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어선 13척 등이 수색 작전에 동원된 상태다.

구조된 선원들은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기던 중 갑작스레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했다"는 취지로 해양경찰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