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금성호의 ‘선망 어업’은 어떤 방식?[제주 어선침몰]

백경열 기자 2024. 11. 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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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망어선의 조업 모습. 연합뉴스

제주 해상에서 8일 침몰한 ‘135금성호’의 사고 원인 등과 관련해 해당 어선의 조업 방식인 ‘선망 어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대형선망수협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선망’은 확인된 어군을 포위한 뒤 퇴로를 차단해 어획물을 잡는 어망을 말한다. 이 어업 방식은 129t급 본선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조업을 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선원 수는 본선 27명과 등선 16명, 운반선 30명 등 73명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어군탐지기가 장착된 본선과 등선이 해상을 이동하다가 어군을 발견하게 되면, 등선 가운데 한 척이 어군의 가장자리에 불을 밝힌 뒤 그물망을 던지게 된다. 이때 본선은 어군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그물을 바다에 던지는 방식으로 어획물이 어망 안에 갇히도록 조인다.

운반선들은 교대로 그물에 갇힌 어획물을 퍼 올려 창고에 보관한 뒤 위판장까지 운반하게 되는 것이다. 연근해어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형선망 어선은 국내 고등어의 약 80%를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선망어선의 조업 모습. 연합뉴스

8일 사고가 발생한 135금성호는 선망 어업으로 어획물을 포위한 뒤 본선에서 운반선으로 이를 옮기다가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생존 선원 일부는 “운반선에 어획물 1차 하역을 끝나고 다른 운반선이 들어오기 전에 그물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넘어갔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어획물을 잡다가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현행 어선법은 ‘만재흘수선’(허용된 최대 적재량을 실은 선박이 물 속에 잠기는 깊이)을 초과해 어획물이나 화물 등을 싣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한편 국내 대형선망 선단은 18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가 난 부산의 중견 수산기업인 A사는 3개의 선단을 보유해 대형선망 선사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이다.

8일 오전 4시31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의 129t급 선망어선인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됐지만,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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