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정체', B2B '성장', AI '미래'…통신3사, 영업익 1.2조 지켰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3사가 올 들어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2000억원대'를 달성했다. 5G 회선이 전체 휴대폰의 70%를 넘어서며 안정화됐고, 데이터센터와 솔루션 등 B2B(기업 간 거래) 부문이 상승세다. 미래 먹거리로는 한목소리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꼽았다.
8일 통신3사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75%(1692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1조2259억원)와 2분기(1조2855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2000억원대를 지켰다.
이날 오전 실적을 공시한 KT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4641억원을 기록했다. 임금협상 비용이 작년과 달리 올해 2분기에 반영된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매출은 콘텐츠 자회사 부진으로 소폭(0.6%↓)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013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반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73%, KT는 76%, LG유플러스는 70.2%였다. LTE 대비 요금제 단가가 높은 만큼 모바일 사업 부문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MNO 회선이 처음으로 2000만개를 넘겼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중화 여파로 IPTV(인터넷TV) 매출은 주춤하지만, 'AI 셋톱'을 앞세워 가입자 증가세는 지켜냈다.
SK텔레콤은 최우선 AI 수익화 모델로 AI 데이터센터를 꼽는다. 다음 달 가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열고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AI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부문에서 개인비서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통신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은 내년 상용화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2030년 매출 30조원, AI 비중 35% 달성을 공언했다.
KT는 AICT(AI+ICT) 기업 전환을 목표로 다방면 혁신을 추구한다. 장민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8년까지 KT 별도 기준 AI·IT 매출 비중을 19% 이상, 약 3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T의 별도 기준 AI·IT 매출은 약 6%였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통해 출범을 예고한 'AX(AI 전환) 전문법인'은 양측의 전문 인력을 합쳐 "100여명 정도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7일 출시한 온디바이스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모바일 부문의 AI 성장 동력으로 기대한다. 또 B2B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AI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내세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명희 CFO는 "중장기적 성장과 주주환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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