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서 열린 WTA 파이널스, 스포츠워싱보다 관중수가 문제?

박상욱 2024. 11. 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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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WTA 파이널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했다.

여성인권이 탄압 받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여자 테니스 왕중왕전을 유치하면서 스포츠 행사로 사회적 문제를 덮는 일명 '스포츠워싱' 논란이 계속 되고 있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관중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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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고프의 경기에서 듬성듬성 비어있는 관중석(사진=X/Gigi Salmon)

지난 2일 WTA 파이널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했다. 여성인권이 탄압 받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여자 테니스 왕중왕전을 유치하면서 스포츠 행사로 사회적 문제를 덮는 일명 '스포츠워싱' 논란이 계속 되고 있지만 현장에선 오히려 관중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사우디에서 첫 개최한 이번 파이널스는 개막 당일 5천석 규모의 경기장에 약 3/4 정도의 관중이 자리하며 비교적 좋은 출발을 했지만 둘째날 약 400명의 관중 밖에 동원되지 않았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재점화 했다.

프랑스오픈 4승을 기록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세계 3위 코코 고프(미국) 등 세계 여자 테니스 톱 선수들이 출전했지만 관중석은 약 10%도 차지 않았다. 지난 4월 개최가 확정되어 충분한 홍보 기간이 있었고 가장 저렴한 티켓이 30리얄(한화 약 11,500원)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역 테니스팬들을 끌어모으지 못했다.

WTA는 이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로 지역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동기가 단순히 스포츠워싱 비난을 피하고 사업적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어적 수단이 될지 모른다.

영국의 전 세계 1위 출신이자 해설가로 활동중인 팀 헨먼은 "스포츠 행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그 논란을 넘어 이 WTA 파이널스를  하나의 행사로 본다면, 오늘 이가 시비옹테크, 고프와 같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그런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면 극도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WTA는 이에 대해 대회가 열리는 곳이 사우드 왕립 대학교 실내 테니스장인데 학생들이 시험 기간으로 바쁘고 둘째날이 주중 첫 근무일로 관중 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했지만 주말이 다가오면서 참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도 관중이 없는 것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는데,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고프는 "어떤 지역에 새로운 것이 있을 때마다 관중이 가득 찰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저 게임을 키우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WNBA(미국여자농구리그)를 보자. 그 스탠드는 몇 년 전만 해도 그렇게 가득 차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든 팀으로 가득 찼다. 그래서 그것이 성장의 고통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중난 속에서 중국 여자 테니스 간판 스타로 떠오른 정친원이 자국 교민들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친원이 출전하는 날에는 중국 교민들이 다수 경기장을 찾아 응원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정친원이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최소한의 흥행 여력을 확보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이틀을 남겨두고 흥행 반전을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TA 파이널스 흥행을 이끌고 있는 정친원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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